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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외산폰 무덤' 한국에 첫 폴더블폰 도전장...'찻잔속 태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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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5.16 05:00 ㅣ 수정 : 2023.05.16 05:00

모토로라 다음달 폴더블폰 신작 2종 내놓을 예정
출시국에 한국 처음으로 포함...국내 시장 공략 나서
삼성전자-모토로라, 올해 3분기에 폴더블폰 내놔 맞대결
폴더블폰, 전년대비 50% 성장 예상...2027년 56조원 시장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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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울트라' 예상 이미지 [사진 = 에반 블래스 트위터]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 텃밭이던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구글 등이 폴더블폰 시장의 개척자 삼성전자 뒤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모토로라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다. 

 

16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다음달 폴더블폰 신작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레이저 40 울트라(가칭)’은 프리미엄 라인업(제품군)으로 현재 추정되는 스펙은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 프로세서 △640x1080 HDR AMOLED 120Hz 메인 디스플레이 △3.5인치 1056x1066 커버 디스플레이 △메모리 12GB 램 및 스토리지 512GB △3640mAh 배터리 △소니 IMX563 1200만 화소 광각+SK 하이닉스 Hi1336 1300만 화소 초광각 듀얼 카메라 등이다. 

 

글로벌 예상 출고가격은 8GB 램, 256GB 용량 기준으로 1200유로(약 174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함께 출시되는 보급형 라인업 ‘레이저 40(가칭)’은 1.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외에 자세한 스펙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출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또한 현재까지 알려진 스펙을 따져보면 놀랄만한 수준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이 국내에서 주목받는 배경은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글로벌 시장에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지만 아직 국내에서 공식 출시된 적은 없다. 예정대로라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펼치는 첫 외산 폴더플폰이 되는 셈이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모토로라는 올해 3분기 한국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다만 세부 내용을 모두 공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면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출시 시점과 겹쳐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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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블루오션(Blue Ocean)’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100만대로 지난해 출하량 1400만대와 비교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18% 커져 오는 2027년에는 연간 421억달러(약 5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량으로 따지면 4800만대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예상 출하량이 1850만대로 전년 대비 4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폴더블폰은 잠재된 성장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 삼성전자 외에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없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를 비롯해 구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입지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 예상인 폴더블폰 신제품만 15종에 이른다.

 

예를 들어 구글은 최근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7.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5.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모두 120㎐ 주사율의 OLED를 탑재했다.

 

픽셀 폴드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카메라로 후면 3대, 셀피 1대, 영상통화 등을 위한 내부 디스플레이 1대 등 카메라가 총 5대가 설치됐다. 특히 후면에는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108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배 줌 망원 카메라가 적용됐다.

 

오포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올해 7~8월경  출시 예정인 ‘오포 파인드N2플립’을 공개했다. 주요 스펙은 △3.2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5000만 화소 후면 메인 카메라·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 4300mAh 배터리 용량 등이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폴더블폰은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82%다. 특히 외산 폴더블폰이 공식 출시된 바 없는 국내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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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파인드N2플립 [사진 = 연합뉴스]

 

그래서인지 최근 외산 브랜드 폴더블폰은 삼성전자를 겨누고 출시되는 경향을 보인다. 디자인이 유사한 점은 물론 기존 ‘가성비’ 전략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아섰다.

 

오포 파인드N2플립은 공개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격은 1199유로(약 174만원)로 1099유로(약 159만원)인 갤럭시Z 플립4보다 비싸다.

 

모토로라 역시 한때 과거 모토로라 명성을 떠올리게 하는 ‘레이저폰’ 디자인에 착안했다면, 세간에 유출된 레이저 40 울트라 디자인은 갤럭시 플립과 상당히 비슷하다. 앞서 언급했지만 제품 구성도 보급형 라인업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나눠 출시했다.

 

이처럼 외산 브랜드들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모티브로 삼아 입지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한국은 ‘외산폰 무덤’으로 불릴 만큼 삼성전자 영향력이 막강한 시장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마저도 삼성전자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영역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 모토로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일반 스마트폰도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이 큰데 삼성전자가 만들어낸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폴더블폰에서 외국 브랜드가 당장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모토로라가 레노버 자회사가 되며 중국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국내에서도 폴더블폰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모토로라가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가 향후 다른 외산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입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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