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16 08:54 ㅣ 수정 : 2023.05.16 08:54
"실제 X-데이트 7~8월 전망"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2011년 같은 주식시장 급락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이번 미국 부채한도에 따른 증시 영향은 오는 7~8월경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이번 부채한도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7~8월 중 실질적 데드라인이 가까워질 수록 증시 조정 및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011년 사례와 비교해 당시와 같은 증시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채한도와 연방 예산안 이슈는 별개며, 부채한도 협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미국채 이자가 지불되지 않는 데에 따른 디폴트"라며 "10월 연방 예산안의 경우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연방 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연방 정부의 보유 현금이 모두 떨어지는 'X-데이트(X-date)'를 7~8월 중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X-데이트를 6월 1일이라고 경고했는데, 6월 중순 분기별 세금 유입과 아직 남아 있는 약 1450억달러(약 195조원) 규모의 연구개발 예비비 등이 있어 7월 말까지는 미 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올해 미 부채한도 협상은 2011년처럼 민주당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 다수당, 내년 대선 상황 등이 겹쳐 난항이 예상된다"며 "도날트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미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된다면 자신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럼에도 부채한도 협상으로 미 디폴트가 발생한 적은 전무하다"며 "2011년과 2013년 부채한도 협상 후유증으로 여론이 공화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이번 협상 타결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