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17 09:03 ㅣ 수정 : 2023.05.17 09:03
"경기민감주 비중 줄여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낮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경기와 무관한 테마 업종이 성장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하반기 경제와 주식시장은 낮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성장률의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시장 금리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중요한 미국 내구재 소비가 지난 1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소비가 늘면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의 대출과 기업의 투자 계획 모두 보수적이며, 내구재 주문 안에서 소비재 주문은 반등 중이지만 자본재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기의 초점은 반등 여부가 아닌 반등의 폭에 맞춰질 것"이라며 "고점이 과거 사이클 고점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며, 약한 경기 반등을 포트폴리오에 녹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인 '자본적 지출(CAPEX)' 비중이 높은 기업과 업종의 비중은 낮추고, 성장 테마에 속한 비중을 높이길 권고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성장 테마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운송과 에너지, IT부품, 자본재 등 CAPEX를 수반하는 업종은 일정 수준의 현금 지출이 있는데, 가동률은 경기와 업황에 달려 있어 이익은 컨트롤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비중을 줄이면 다른 업종을 많이 살 수 있어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종목들로도 수급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가 미약하게 반등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오히려 경기와 무관한 업종에 대한 선호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는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이 AI를 접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AI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반도체와 자동화,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각 산업에서 활용되려고 한다"며 "AI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해소해주는 기업들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