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영우’ 다음은?…KT, 콘텐츠 매출 5조원 목표 '순항'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5.18 17:55 ㅣ 수정 : 2023.05.18 17:55

KT그룹, IP·단말·채널 모두 갖춘 ’종합 미디어사업자’
고객 미디어 이용환경 고급화…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 공개
KT스튜디오지니, 드라마 라인업 19개 소개…작품 스펙트럼 확장
ENA, 국내 톱10 채널 목전…TV넘어 OTT 포괄하는 IP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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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윤용필 ENA 대표가 18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KT는 2025년 콘텐츠로 매출 5조원을 올리겠다.”

 

KT가 지난해 4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목표다. 미디어데이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다. KT는 이 자리에서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주요 채널을 ‘ENA’ 브랜드로 통합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생 케이블 채널 ENA가 거머쥐기엔 다소 무리한 목표로 여겨졌지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18일 열린 2023년도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KT그룹 전체 콘텐츠 매출은 4조원을 돌파했다”며 “2025년 매출 5조원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영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KT는 지식재산권(IP)과 채널, 단말을 모두 갖춘 ‘종합미디어사업자’로 고객 미디어 이용환경 고급화를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KT그룹 콘텐츠 선순환…고객경험 위해 프리미엄 셋톱박스 선봬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진행된 KT그룹 미디어데이에는 강국현 사장과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ENA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먼저 강국현 사장은 지난 1년 간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분야 성과를 되돌아보고 신규 프리미엄 올인원 셋톱박스를 공개했다.

 

KT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KT스튜디오지니 등을 통해 12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해 자사 케이블채널 ENA와 인터넷TV(IPTV) 지니TV를 통해 공개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채널 역대 최고시청률(17.5%)을 기록하며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는 지니TV에서 주문형비디오(VOD) 누적 시청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가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지널 드라마의 대본집과 오디오북이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로 출시되고 지니뮤직이 드라마 OST 제작에 참여하는 등 그룹 전반의 콘텐츠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에 힘입어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31% 성장한 5000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KT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은 전년대비 9% 가량 증가한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5조원 매출 목표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강 사장은 “작년에는 콘텐츠 중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성장 엔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KT는 콘텐츠부터 플랫폼, 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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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현 사장이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이에 따라 KT는 이날 프리미엄 셋톱박스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해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 시켰다.

 

이와 함께 ‘하만카돈’ 스피커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해 차별점을 갖췄다. IPTV 업체 중 최초로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스펙트럼 확장…ENA, OTT까지 공략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 19개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우영우의 글로벌 신드롬으로 신생 스튜디오인 KT스튜디오지니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는 너무 빨리 대박이 나서 오히려 힘들겠다는 걱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제품군)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이다. 지난해 강점을 보인 휴먼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뿐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오는 31일 첫 방송인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이 스타트를 끊는다. 김태희·임지연의 ‘마당이 있는집’, 전혜진·수영의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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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가 준비 중인 대표 오리지널 라인업 [사진=KT]

 

내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 특유의 색이 드러나는 작품들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다. 주원·권나라 주연의 ‘야한사진관’, 손현주·김명민 주연의 ‘유어아너’ 등이 준비 중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개최한 제 1회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가석방심사관 이한신’ 등 자체 기획 작품들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시청자 수요에 귀를 기울이며 조금 무모해보일지라도 두려움없이 새로운 도전 해나가는 스튜디오지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생 채널의 반란을 보여준 ENA는 올해 ‘이상한(Extraordinary) 즐거움’을 아이덴티티로 삼아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만들고 시도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 늘리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는 3가지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NA는 리브랜딩 이후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었다.  매출은 67% 성장해 약 1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ENA는 지난해 김태호 PD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의 채널화를 시도한 ‘지구마블 세계여행’을 방영하며 ‘색다른 재미 제공’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올해도 경쟁 사업자가 도전하지 않는 색다른 장르적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외부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강화해 서로의 IP를 공유해 오리지널 콘텐츠 힘을 키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예능 ‘혜미리예채파’처럼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를 포괄하는 IP를 개발해 ENA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는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솔로’ 스핀오프인 ‘나는솔로,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와 ‘강철부대3’ ‘하늘에서 온 미래’ 등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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