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통신판매업' 추가…상장 재추진 포석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국내 헬스앤드뷰티(Health&Beauty)시장에서 선두인 CJ올리브영이 온라인 시장까지 발을 넓히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H&B 시장 점유율은 71.3%에 달한다. 사실상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한 셈이다.
다만, CJ올리브영에게도 풀어야할 과제는 있다. 바로 '온라인몰'이다. CJ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이 온라인 시장에선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부터 패션 플랫폼까지 온라인 뷰티 사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 강자가 없다"며 "CJ올리브영이 당일배송 '오늘드림'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산 중저가 브랜드만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CJ올리브영은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다. 온라인몰의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통신판매중개업은 판매자를 온라인몰에 입점시켜 이들 상품의 판매 중개만을 담당한다. 그동안 CJ올리브영이 재고 관리부터 상품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통신판매업' 만 영위해왔다면, 이제 쿠팡·네이버처럼 '오픈마켓' 형태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다양하게 카테고리 확장하고자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신판매중개업이 기존 올리브영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사업 기반을 다져온 결과, CJ올리브영 온라인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이를 두고 CJ올리브영이 지난해 8월 연기했던 상장이 재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당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에 그쳤다. 그러나 외형 성장으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목표치인 4조~5조원까지 향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판매중개업은 재고관리 및 유통판매에 별도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독점적인 입지를 통해 비교적 높은 중개수수료율을 적용시킬 수 있다"며 "기존 올리브영의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말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 비중이 약 27.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온라인 매출 비중 정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일거에 해소되고 있다"며 "향후 IPO 작업이 재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를 지켜본 후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