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23 09:11 ㅣ 수정 : 2023.05.23 09:11
"해외 기관, 韓 투자 늘릴 수 있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과 저평가 매력 등에 영향을 받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은행 파산 여파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며, 외국인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 펀드(ETF포함)는 4월부터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시아(일본 제외) 주식 펀드는 순유입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세계 주식펀드의 약 67%를 차지하는 미국 주식펀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 주식펀드는 3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선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은행 위기와 부채한도 협상 등이 선진국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과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신흥국 주식펀드는 자금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초 이후 국가별로 한국 증시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미국, 노르웨이 등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싱가포르와 사우디 등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한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 등은 한국 주식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며 "노르웨이의 주식 매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큰데, 노르웨이가 월간 기준으로 1조원 넘게 산 경우는 매우 드물며 한국 주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중국이, 2019년 이후 대만과 인도가 신흥국 펀드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며, 이에 밀려 한국 투자 비중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15년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게임체인저 기업과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IT와 바이오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과 전세계 시가총액 비중 차이는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유사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와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점도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