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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대어급' IPO 줄줄이 대기…"시장 낙관론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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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28 07:45 ㅣ 수정 : 2023.05.28 07:45

SGI서울보증, 6월 상장예비심사신청 청구 예정
두산로보틱스·LS머티리얼즈도 예심 청구 준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예심 청구…코스피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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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조단위' 기업공개(IPO)가 다수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오는 6월 상장예비심사신청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는 2010년 상장한 지역난방공사 이후 약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이다.

 

통상 상장예비심사신청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SGI서울보증은 올해 안으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GI서울보증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4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내달 예비심사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상장 시기는 시장 환경과 상장예비심사 승인 시점 등을 고려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도 이달 말 코스피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주관사를 선정한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강세와 실적 개선 등에 일정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하반기 대어급 매물 중 하나다. 오는 8월까지 승인을 받아 하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는 에코프로(지분52.78%)며, 에코프로의 최대주주는 이동채 전 회장(18.84%)이다. 이 전 회장이 에코프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지배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가치가 2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대 초반 정도일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LS그룹 계열사 LS머티리얼즈는 내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예상 승인 시기는 오는 9월경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5000억~1조원 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외에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도 연내에 IPO를 진행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등에 증시가 위축돼 IPO 시장의 심리도 나빴으나, 올해 연초 이후 국내 IPO 시장이 점차 회복하며 대형 IPO들도 속속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사실상 2차전지 분리막 기업 더블유씨피를 제외하고는 조단위 IPO가 단 한 건도 없었는데, 현재까지 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일정을 변경없이 진행한다면 올 하반기 조단위 IPO는 최소 4개사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행진으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대부분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중소형 기업 위주의 흥행을 이어갔다. 실제로 해당 기간 '최대어'로 불렸던 기업은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기가비스로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 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에 IPO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깔려 있는데다가, 개별 IPO 준비 기업에서 이슈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동채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달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에코프로비엠 중장기 공급 계약 관련 정보가 공시되기 전 차명계좌로 주식을 매매해 1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협의다.

 

SGI서울보증의 경우 상승세를 노리고 투자하기보다 배당 위주의 안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만큼, 대어급임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이 무조건 투자에 뛰어들기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GI서울보증은 업사이드(상승 여력)를 노리는 IPO 종목이라기보다 리츠(REITs)처럼 안정적인 성격의 배당주로 봐야 한다"며 "대형 기관들은 배당이 필요하니 포트폴리오에 담겠지만, 비교적 작은 기관에서는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에는 기가비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성공한 대어가 없는 상황"이라며 "조 단위 종목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사이드가 나오기 힘든 대어급 기업이 IPO 시장에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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