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도시락 한끼에 커피 한 잔까지, 6000원대 안에 모두 해결 가능해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락 가격마저 5000원에 육박했다. 이에 월 이용료를 내고 도시락, 커피 등을 할인 받는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2030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기조에 맞춰 지난해부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달 구독료를 내면, 특정 편의점 상품을 정해진 횟수만큼 20∼3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올해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는 편의점 4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들어 1∼4월 CU의 구독 쿠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5.4% 늘었다. 특히 도시락 구매 비중은 13%로 전체 구독 쿠폰 이용 건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커피(10.2%) △우유(9%) △삼각김밥(8.3%) △컵라면(7.5%)가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GS25 구독 서비스 가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올해 1∼5월 구독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구독 서비스의 성장은 2030세대가 견인했다. CU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30대는 전체 이용자 중 36.4%로 나타났다. 20대는 33.8%로 뒤따랐다. 고물가 시대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의점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점심 한끼를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 기본 2만∼3만원이 나올 정도로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짠물 소비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구독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응도 뜨겁다. 편의점별 구독 서비스 혜택과 후기를 비교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도 '구독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구독 서비스는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까지 낼 수 있다. 이는 곧 연관 상품의 매출 증대로도 이어진다.
이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구독을 한 편의점 브랜드를 찾아 방문할 수밖에 없어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며 "또 도시락을 구매하면서 음료와 간식 등을 함께 구매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는 지속적으로 초저가 상품을 출시하고 구독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근 이마트24는 구독 서비스를 주류까지 확대했다. 1년 구독료를 지불하면, 와인 10% 할인 쿠폰을 33개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