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주류 파는 올리브영, MZ세대 마음 잡을까
명동·여의도 등 매장서 주류 판매
대형마트·편의점 등과 '술'전쟁 불가피
"차별화 전략이 연착륙 관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 1위 CJ올리브영이 '주류'사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올리브영이 연착륙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월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주류 제조업 및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주류 상품을 비치·판매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70곳에서 올해 약 100곳으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매장 상권을 고려해서 서울 명동과 여의도 등 일부 매장에 주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매장마다 냉장고 보유 유무도 다르기 때문에, 냉장고가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한두 제품을 판매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이 일부 매장을 통해 주류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J올리브영은 1298곳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30세대가 주고객층인 만큼 주류 판매에 유리하다. 실제 CJ올리브영은 마트, 편의점에 비해 냉장고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캔 하이볼, 컵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주류 판매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H&B스토어지만 현재 먹거리도 팔고 있다. 여기에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류까지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2030세대에 유리한 채널인 만큼 주류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은 헬스와 뷰티를 전문으로 하는 H&B스토어인 만큼, 주류에 뛰어든다면 '한 방'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로 화장품을 구매하러 가는 2030세대들을 주류까지 미끼로 구매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다양하고 값싼 가격이 메리트인 마트와,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안주류가 많은 편의점을 이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H&B 플랫폼에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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