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자율주행차 상황 점검 (8)] 국내 자율주행은 ‘현대오토에버’가 중심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6.05 00:30 ㅣ 수정 : 2023.06.28 15:31

[기사요약]
완전 자율주행(Level 5)은 불가능?, 현 시점에서는 Level 4 실현이 현실적 목표
자율주행, 모든 IT(정보기술)의 총합체(SDV: S/W가 정의하는 차)
현대기아차, 국내에서는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로 자율주행에 대응
현대오토에버, 화성과 새만금에 테스트 베드 운영 중
궁극적으로 글로벌 합작사 모셔널과의 융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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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는 국내 경제/산업을 먹여 살리는 핵심으로서 미국, 일본 및 독일 등 선진국들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자국내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분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개도국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등극한 유일무이한 사례로 평가된다. 체크공화국의 스코다와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사가 등이 있지만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전환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됨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환골탈태를 요구받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는 종합자동차메이커가 우월할 수밖에 없지만 AI 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다. 특히 토요타는 전기차와 연료전지차에서 현대자동차그룹에 뒤졌지만 최근 각성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상황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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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오토에버]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미 1세기도 훨씬 전에 출현한 전기차는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연기관에 주도권을 내어준 후 최근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시대였다.

 


• 테슬라가 주도한 완전 자율주행(Level 5)에 대한 환상

 

그리고 최근 영화화되어 잘 알려진 19세기 말 교류의 테슬라와 직류의 에디슨의 전류 전쟁(current war)을 21세기에 소환한 것은 이제는 상식이 된 일런 머스크가 출시한 ‘테슬라’다.

 

또한 메르세데스가 2013년 8월 최초의 자율주행을 열었지만 ‘자율주행’하면 누구나 테슬라를 떠올린다.

 

단순히 이동수단인 자동차의 동력원 전환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인간의 통제를 넘어선 본격 ‘자율주행’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기계적 이동수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운송수단(SDV: Software-Defined Vehicle)이다.

 

한편 자율주행 단계는 Level 0에서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Level 5까지 있지만 Level 5는 현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까지 할 정도로 기술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일단 Level 4 도달이 거의 모든 업체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자율 주행 단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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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encedirect, 왕기준 외 2인(2022)]

 


• 자율주행차, 모든 IT 녹아들어가야 하는 S/W가 규정하는 자동차

 

이는 자율주행차는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존하는 IT관련 모든 것이 융합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자율주행차 혁명은 단순히 운송수단의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전기 모터로 전환된다는 것 이상의 차원이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인간이 출발지점에서 목표지점만 입력하면 이동 과정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수많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을 전부 인지하고 최적의 대응을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히 첨단 기술의 집합이 아니고서는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는 향후 2040년에는 모든 차량 중 75%가 자율주행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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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encedirect, 왕기준 외 2인(2022)]

 


• 현대기아차, 국내 자율주행 전담 기업으로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출범

 

일런 머스크의 테슬라가 열어젖힌 자율주행차 혁명 시대에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은 행여 경쟁에서 뒤쳐질까 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저개발국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메이저로 등극한 유일무이·전무후무한 역사를 쓴 현대기아차도 예외일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곧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여 국내에서는 그룹 내 S/W 전문기업인 현대오토에버를 통해, 글로벌하게는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1위를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앱티브(Aptive)’와의 합작 하에 설립한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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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출처=futurecar]

 

2000년 출범한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4월 그룹 내 계열사인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여 ‘Vehicle IT’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즉 현대오토에버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 대응해서 전문법인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IT사업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참고로 현대오트론은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에 내비게이션 S/W 등을 공급해 오다가 반도체 개발, 제어기 하드웨어 설계 및 S/W 개발에 주력했던 전문업체이며, 현대엠엔소프트는 카오디오와 및 내비게이션 전문기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In-Car와 Out-Car 영역 전반의 S/W와 인프라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혁신적으로 지원하는 ‘모빌리티 S/W 공급자’로서 모빌리티 S/W 플랫폼을 구축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클라우드와 데이터 서비스 기반 하에 미래의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차량용 S/W 플랫폼, 내비게이션 및 정밀지도와 같은 자동차 SW 기술과 다양한 산업 군에 대한 시스템 통합(SI) 및 운영 사업과 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축적한 IT 기술·솔루션을 바탕으로 SW 분야를 통할하여 현대기아차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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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자율주행 셔틀 ‘RoboShuttle’ [출처=현대차그룹]

 


• 현대오토에버, 경기도 화성, 새만금 및 대구 등지에서 자율주행 테스트 중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이미 2017년 경기도 화성의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에 C-ITS(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를 완성하여 도로 환경, 차량 정보 수집 시스템 및 통합 평가·관제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였다.

 

뿐만 아니라 서울외곽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및 중부고속도로 등 일부 실제 도로에서 진행한 C-ITS 실증사업도 이미 마쳤다.

 

이어서 2021년에는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대구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는 데 성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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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는 새만금 수변도로(SMTB) 및 자동차 융합기술원(JIAT) 내 주행 시험장에 있는 새만금 주행 시험장(SMPG)에 국내 최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출처=autoelectronics]

 

특히, 현대오토에버가 맡은 새만금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에서는 새만금 수변도로 및 자동차 융합기술원(JIAT) 내 주행 시험장에 있는 약 11km 구간의 새만금 주행 시험장(SMPG)에 국내 최초의 상용차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와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속 자율(군집)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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