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한국지역난방공사, KB금융 및 SK와 함께 'ESG 빅 5' 형성...'ESG위원회'의 위력
1033개 기업 중 한국지역난방공사, KB금융지주, SK, SK케미칼, 신한금융지주 등 5곳만 종합 A+등급 받아
KCGS,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응한 적극적 사업모델 개선 등 실천해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지역 냉·난방사업, 전력사업, 구역형집단에너지(CES),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85년 11월 1일에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다.
1985년 11월 한국지역난방주식회사로서 설립됐다가 '집단에너지사업법'이 제정, 시행됨에 따라 1992년 5월 특수법인으로 전환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5본부, 14부처, 15지사 4사업소로 조직돼 있으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다.
ESG경영평가에서는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지난해 종합 'A+'등급을 받았다. 2021년도 종합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환경(E) 부문 'A', 사회(S) 부문 'A+', 지배구조(G) 부문 'A+'를 획득했다. 2021년에는 환경(E) 부문 'B+', 사회(S) 부문 'A+', 지배구조(G) 부문 'A'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1년도와 비교했을 때 사회(S) 부문은 최고 등급인 'A+'를 유지했고 환경(E), 지배구조(G) 부문은 모두 한 단계씩 상승했다.
2020년에도 종합 'A'등급을 기록했으며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 등 이었다. 2021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지배구조 부문이 B+에서 2년만에 A+로 두 계단 오른 게 주목된다.
KCGS ESG평가는 최고 등급 S부터 최하위 등급인 D까지 총 7개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까지 S 등급으로 기록된 기업은 없다. 실제 수여된 등급은 A+ 등급이 최고 단계다. 지난 해의 경우 KB금융지주와 SK, SK케미칼, 신한지주,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곳만 A+등급을 받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1033개 기업중 '빅5'에 포함되는 기업이 된 셈이다.
이처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ESG 경영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 내부적으로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해오며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는 비상임이사를 과반수로 구성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이사회의 전문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설치했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결의로 위임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및 주요사항변경, ESG경영 전략 및 연간 활동 계획, 중장기유지보수계획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
지난해 12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2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수상 직후 정용기 사장은 "한 번의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투명경영을 실천해 공공부문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002년 설립이래 기업의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 관행 개선을 위해 ESG 부문 우수기업에 대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중심의 실질적 ESG 리더십을 요구하는 강화된 평가모형이 적용됐으며 일반 상장사 1033개사 등을 대상으로 평가가 실시됐다. 이 중 7개 기업이 ESG 최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공기업으로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ESG기준원(KCGS)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난해 ESG등급 'A+'이며 매우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응한 적극적 사업모델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활성화로 ESG 경영 실행력 강화를 잘 실천해 온 덕분에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체적으로 수상 이유를 더 살펴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친환경설비 투자 강화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저탄소 경영, 탄소중립 사회 구현 기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인권, 안전보건, 동반성장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공급망 정책 마련 및 공급망 전반의 사회적 책임 수준 제고, ESG위원회 설치를 통해 기후변화, 협력사 등 주요 지속가능성 이슈에 적극 대응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 강화 등을 잘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 Environment(환경)= '탄소경영위원회'와 '5개 실행분과' 구성해 20대 중점과제 추진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경영에 중점을 두고 탄소중립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통활동 강화와 환경친화설비 운영을 통해 공공부문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집단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 추진 및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는 환경관련 법령이 점차 강화됨에 따라 환경친화설비 운영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저감을 위해 탈질설비(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설비), 전기집진기, 탈황설비(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을 저감하는 설비) 등을 운영 중이며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 모니터링하기 위해 TMS(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자동측정기로 측정해 환경관제센터로 배출량 정보를 전송해 관리하는 상시 감시시스템) 설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에 탄소경영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선포식을 시행했다. 무탄소 열원개체, 탄소배출 저감 수단 적용(CCUS, P2H 등), 그린 뉴딜사업 추진 등을 통해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경영 전영역에서 탄소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탄소중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탄소경영위원회'와 '5개 실행분과'를 구성하고 경영관리·사업 Value Chain(VC)에서 20대 중점과제 및 30대 실천과제를 도출했다. 또 도출한 과제에 대해 P-D-C-A Cycle을 통해 성과관리하고 있어 전 임직원이 탄소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탄소경영위원회'는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요인, 탄소중립 전략과제의 추진현황 등을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사장 직속 탄소중립본부를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리를 총괄하고 공사 탄소 감축의 주요 수단인 폐자원·미활용에너지 활용 사업과 친환경 신재생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Social(사회)=인권경영 체계 재수립하고 '사랑의 난방비' 등 사회공헌도 활발
공사는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인사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공사의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무중심의 필기전형 개선, 개인별 직무 역량 맞춤형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개경쟁시험과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필기전형 응시자 선정과정, 면접전형에 외부전문가의 참여 비중을 높임으로써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고용에 있어 성별, 연령, 종교, 학력, 신체장애 및 지역 등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자체 취업규칙 및 인사규정에 준해 직원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전사 전략 및 경영목표에 인권을 반영하고 UNGC의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대 분야 10대 원칙과 연계해 인권경영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인권경영 체계를 재수립했다. 또 인권경영의 관리범위를 이해관계자로 확대하고 인권보호체계 강화를 위한 인권영향평가 고도화 등을 시행해 글로벌 수준의 인권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매월 11일을 기관 상호존중의 날로 선정하고 상호존중 자가진단 및 사내 홍보 활동을 통해 인식을 제고했다. 또 갑질 등 징계 조치 발생 시 내부평가 감점 조항 신설 등을 통한 인권침해 경각심을 제고하는 등 상호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인권교육 콘텐츠 품질을 제고하고 고충 상담 및 안전보건 등 특정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공사는 '국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가꾸는 친환경 에너지 리더'라는 공사의 비전을 담아 '중소기업과 함께, 에너지 비즈니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동반성장 비전으로 선정했다. 경영전략과 연계해 '그린뉴딜·혁신성장 강화, 스타트업·중소기업 생태계 확장,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 확대, 공정·상생 경제 실현'을 4대 동반성장 추진 전략으로 수립했다. 동반성장부는 동반성장 정책을 수립, 이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과제를 적극 발굴, 추진하고 있다.
사랑의 난방비는 공사의 대표적 업 연계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운 겨울철 에너지 빈곤층을 대상으로 난방비 지원을 통해 따뜻한 겨울나기 나눔을 지원하고 있다. MBC 문화방송과 굿네이버스 협업을 통해 에너지 취약계층인 개인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난방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민참여 캠페인을 통해 따뜻함을 나누는 기부 문화 정착을 선도하고자 힘쓰고 있다.
■ Governance(지배구조)=반부패 부조리 예방을 위한 소통채널 강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
이사회는 공사 업무집행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로서 정관에 따라 상임이사 5명과 비상임이사 6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선임 비상임이사가 맡고 있으며 이사의 개인별 주요 경력과 이사회 회의록은 공사 홈페이지와 알리오(ALIO)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상임이사는 에너지 분야에 대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로 회사의 임원선임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되고 있다.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의 ESG 전략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인사를 대상으로 심사해 선임하고 있다.
공사는 반부패 부조리를 사전예방을 위해 소통채널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감사 취약분야에 대해 현업부서가 감사실에 질의가 가능한 게시판을 도입했고 감사적발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검색제공, 감사 취약분야 재발방지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리스크가 우려되는 사항에 대해서 사전적으로 안내를 실시해 현업근무자의 업무 오류를 예방하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주요 시설의 설비건설, 도입, 생산·공급, 판매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자원을 기획·조직·집행·조정·통제하는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발생빈도와 파급효과를 고려해 위험성이 평가되고 그 결과에 따라 리스크의 대응 수준을 결정하고 있다. 또 분야별로 전담부서를 지정해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실질적인 리스크 저감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는 위험과 시나리오가 일대일로 대응될 수 있도록 위기관리 메뉴얼을 수정·보완했다. 아울러 본사와 지사에서 적용할 '현장조치 행동메뉴얼'을 마련해 본사와 지사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고, 지진, 풍수해, 테러 등의 재난상황에 대해 경영진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매년 가상사고 및 고장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재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재난 및 사고발생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국민 생활에 커다란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대응 수준을 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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