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주 코스피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도가 일시적이라며, 올해 3분기 수출 경기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업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수급 방향이 바뀐 것은 11주 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며 "이번에는 주식 비중을 확실히 줄여야만 하는 요인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익 전망은 최근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당장 2분기 실적에서 큰 폭의 개선은 없지만, 하반기 이익을 포함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실적의 가파란 하향 조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환율이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며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도 환율이 위를 향해 움직이는데 영향을 줬다"며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에 민감한 외국인은 일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이 모든 주식을 판 것은 아니며, 지난주 업종별 매매를 보면 기계나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에서는 오히려 꾸준한 순매수 기조가 나타났다"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업종과 종목의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특히 다른 업종에서도 올해 3분기 수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형성됐고, 2분기보다도 수출 경기가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며 "반도체는 부진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 수출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수출 전망 회복은 기업 매출과 실적 추정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으며, 외국인 순매수는 이를 미리 고려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기계와 조선, 반도체, 자동차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