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의 ‘Star Wars’ 계획, 구소련의 핵무기 요격이 목표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충남 태안에 있는 ‘안흥시험장’에서 레이저 대공무기의 시험평가를 진행하였고 '전투용 적합판정'을 내렸음이 지난 4월 26일 국내 일부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시험평가에서 레이저 대공무기는 30회 발사돼 3㎞ 밖에 있는 무인기 30대를 모두 맞춰 100% 명중률을 기록했고, 정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은 레이저 대공무기를 내년부터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꿈의 무기로만 생각했던 레이저 무기를 실전에 배치하게 되었다.
레이저 무기는 오래전부터 각종 만화나 ‘스타워즈’ 등의 SF 영화를 통하여 대중들에게 매우 익숙해진 무기체계이다. 레이저 무기의 기본 개념은 고출력 에너지를 직접 표적에 집중시켜 표적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무기로서, 높은 정확도와 광속(光速)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전력만 충분하면 대량사격과 다수 표적에 동시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레이저 무기가 SF 영화에서와 같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보다 많은 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레이저(LASER)는 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복사 유도 방출에 의한 광증폭)의 약자(略字)로서, 원자들이 방출하는 에너지를 모아 고출력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레이저를 계속 조사(照射) 하면 열이 발생하는데, 레이저 무기는 이 열을 이용하여 목표물을 녹여서 파괴 또는 무력화시킨다. 레이저는 원래 약자(略字)이지만 현재는 고유명사같이 사용하고 있다.
본 기고문에서는 레이저 무기 개발의 시작, 레이저 무기의 특징(장단점, 필요 출력), 미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국과 우리나라의 레이저 무기 개발 현황 및 추세에 대하여 알아보고, 끝으로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레이저 무기에 대하여 알아본다.
레이건의 전략방어구상(SDI), 우주배치 미사일 요격용 레이저 무기 개발의 시작
레이저는 1960년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휴즈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이래 군사용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사일 방어 레이저 무기 개발 가능성은 1960년대 중반부터 검토하기 시작했고, 이후 1970년대 초에 미 해군에서 추진되었던 대함 미사일 방어용 레이저 연구가 레이저 무기 개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레이저 무기에 관련하여 여러 종류의 레이저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었고, 1983년 미국과 소련 양국의 냉전 시대에 로널드 레이건(1911∼2004)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전략방어구상(SDI : Strategic Defense Initiative, 이하 SDI)’을 발표하면서 미사일 요격용 레이저 무기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별들의 전쟁(Star Wars)’이라고도 불렸던 SDI의 개념은 구소련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탄을 동시에 다량 발사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완벽하게 막아냄으로써 미국 본토를 보호하고, 전면 핵보복을 한다는 것이었으며, 비핵무기 탄두에 의한 요격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SDI에서 구상한 무기체계는 미사일 탐지 및 추적 레이다, 우주배치 레이저 무기(SBL, Space Based LASER), 운동 에너지 무기 등이었다. 미국이 SDI에 투입한 비용은 1990년까지 7년간 200억 달러였고, 이러한 비용의 투입은 군사기술의 연구개발 분야에 대단히 큰 유산을 남겨 주었다.
이 당시 구상한 개념을 바탕으로 미국은 관련 무기체계를 지속 개발하였고, 레이저 무기도 그중의 하나였다(미국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고에너지 레이저(High-Energy LASER) 연구를 바탕으로 1983년의 ‘별들의 전쟁(Star Wars)’ 등을 거쳐 레이저 무기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그러나 1990년을 전후하여 구소련 붕괴에 따른 전략적 환경의 변화와 부시 행정부의 국방비 절감 정책 등 당시의 급격한 정세 변화는 ‘구소련의 전면 핵공격 개념’을 사실상 중단시키게 되었고, 미국과 소련 양극체제를 중심으로 했던 세력 판도가 바뀌어 가면서 미국으로서는 기존 방어전략 개념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후 SDI는 ‘제한공격에 대한 범세계 방어체계(GPALS)’, ‘탄도탄 방어구상(BMDI)’등의 개념을 거쳐서 현재의 ‘미사일 방어(MD : Missile Defense)’ 개념으로 정착하게 되었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우주배치 레이저 무기는 기대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후에도 70년대 이후 추진해 온 레이저 무기의 요구성능 및 기술수준을 크게 향상 시켜왔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