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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서 '부산광역시장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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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6.30 06:35 ㅣ 수정 : 2023.06.30 06:35

총 상금 7억 원...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우승마 '위너스맨'과 복승률 100% '라온더파이터'가 펼치는 역대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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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위너스맨'과 서승운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이번 주말 현존하는 TOP 3 말들이 부산에서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삼관마 '위너스맨'부터 복승률 100%를 자랑하는 '라온더파이터', YTN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투혼의반석'까지 경마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현시점 서울과 부산 최강마들의 승부가 오는 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6경주 '부산광역시장배'로 펼쳐진다.

 

경마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서울 대표 '라온더파이터'와 부산 대표 '위너스맨'이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에서 겨룬다. 여기에 2관문 'YTN배' 경주에서 대차로 낙승을 거두며 최강의 자리를 위협하는 부산 경주마 '투혼의반석'까지 가세했다.

 

'부산광역시장배'는 중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경주로 1관문 '헤럴드경제배', 2관문 'YTN배'를 거쳐왔다. 시리즈의 누적 승점이 가장 높은 말은 시리즈 최우수마로 선발되며, 1억 원의 인센티브를 획득한다. '위너스맨'은 1관문을 우승하고 '투혼의반석'은 2관문을 우승해 현재 동일한 누적 승점을 획득했다. 그래서 이번 경주는 '위너스맨'과 '투혼의반석', 그리고 서울 대표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라온더파이터'에게도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승부가 됐다.

 

■ 위너스맨(부산, 수, 한국 5세, 레이팅138,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5.2%, 복승률 78.3%)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 삼관마, '코리아컵(1800m, G1)'과 '그랑프리(G1, 2300m)' 우승, 연도 대표마로 선정되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800m 경주에는 9번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1회로 현재 입증된 장거리 최강자이다. 1800m 최고기록은 1분 52초 5이다.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 1관문 '헤럴드경제배'에서 '투혼의반석'을 제치고 우승했다. 2관문 'YTN배'는 선행에 나선 '투혼의반석'을 뒤쫓아가기 바쁜 모습을 보이며 11마신 차로 우승을 내어줬다. 가끔 우승이 아닌 순위권에 드는 의외의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독보적인 체력과 경주력을 가졌음은 분명하다. 출발번호는 4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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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온더파이터'와 임기원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 라온더파이터(서울, 수, 한국(포) 5세, 레이팅13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78.9%, 복승률 100%)

 

복승률 100%다. 데뷔 경주를 시작으로 뛰었다 하면 무조건 2위 내에 들며 기복 없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위너스맨'과 라이벌로 꼽히지만 정작 함께 출전한 경주는 적다. 지난해 9월 '코리아컵'과 12월 '그랑프리'에서 '위너스맨'과 맞붙었으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주로 단거리 위주로 출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거리로 거리를 넓혔다. 올해 다시 단거리에 출전하며 4월 '부산일보배', 5월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스테이어 시리즈는 출전하지 않았으며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는 이번 '부산광역시장배'로 첫 출전이다. 지난해 중장거리인 '오너스컵(1600m)', 'KRA컵 클래식(2000m)'을 우승했다. 1800m 최고기록은 1분 53초 2이며 출발번호는 5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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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YTN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투혼의반석'과 박재이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 투혼의반석(부산, 수, 미국 5세, 레이팅130, 임병효 마주, 라이스 조교사, 승률 37.5%, 복승률 56.3%)

 

직전 'YTN배'에서 무려 11마신 차로 '위너스맨'을 꺾고 우승하며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선행으로 여유로운 흐름 속에 경주를 전개해 직선주로에서 비축된 에너지를 쏟아내며 그동안의 설움을 털고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이로써 '위너스맨'과 대상경주 상대 전적은 1승 3패를 기록했다. 1800m 경주거리 최고기록은 1분 52초 4이다.

 

1년 전 첫 출전한 대상경주 '부산광역시장배'는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꾸준히 큰 규모의 대상경주에 출전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고 '위너스맨', '라온더파이터'와 맞대결도 피하지 않으며 성장했다. 그동안 보여준 투혼으로 이제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출발번호는 1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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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장배' 출발번호 추첨화면. [사진=한국마사회]

 

44년 경마인생 마침표...영원한 현역으로 기억될 김귀배 기수

 

한국경마의 전설이자 산증인이 44년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경마장을 떠났다. 많게는 40살 가까이 차이나는 후배들과 함께하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던 김귀배 기수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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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배 기수가 마지막 경주 후 경마팬에게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김귀배 기수의 나이는 올해로 만 60세, 1962년 12월생으로 환갑이 벌써 지났다. 2000년생인 경마장 막내 김태희 기수와는 무려 38년 차가 난다.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환갑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경마 기수도 낙마 등의 위험과 고된 훈련, 체중관리 의무 등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40대에 은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김귀배 기수는 40대부터 이미 '최고령 기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20년 가까이 경마장을 누볐으며 한국경마 최초로 정년을 채운 기수가 됐다.

 

김 기수가 최고참 선배로서 길을 터준 덕분일까.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62년생 김귀배 기수 외에도 65년생 박태종, 67년생 신형철 등 환갑을 바라보는 노장 기수들이 줄줄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최근 한국경마 최초 2200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기수 6기 출신의 김귀배 기수는 1979년 4월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뚝섬 경마장에서 데뷔해 그길로 묵묵히 44년의 기수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뚝섬 경마장에서 그는 승승장구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1986년에는 '포경선'이라는 명마를 만나 모든 기수들이 우승을 꿈꾸는 '그랑프리(G1)' 대상경주에서 무려 13마신 차 대승을 거뒀다. '포경선'과 함께 여러 번 정상에 오른 김귀배 기수는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포경선'을 꼽았다. 김 기수는 "포경선은 자기가 알아서 잘 뛰는 말"이라며 "나는 그저 열심히 몰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뚝섬 시절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김귀배 기수는 1989년 과천 경마장 시대가 열린 이후 계속된 슬럼프와 부상을 겪었다. 하지만 그 어떤 역경도 김 기수를 좌절시킬 수는 없었다. 과거 인터뷰에서도 그는 60세 정년까지 기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결국 엄격한 자기관리와 꾸준함으로 그 목표를 이뤄냈다. 사실 그는 지금도 정년만 아니면 65세, 70세까지도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귀배 기수는 거의 반세기 동안 기수로 활동하면서 부정의혹 없이 누구보다 성실하게 경마에 임했다. 또 남들이 꺼려하는 악벽마(길들이기 힘든 나쁜 버릇을 가진 말)를 맡아 직접 훈련시키며 우승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투혼을 발휘해 후배들의 귀감이 돼왔다. 기수로서 마지막 해인 올해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승률을 올리는 등 '노장투혼'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 6월 4일에는 '컴플리트타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1400m 경주 우승을 차지해 팬들의 많은 응원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6월 28일, 김귀배 기수의 은퇴행사가 열렸다. 이날 김귀배 기수는 "어린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고자 더욱 성실하게 노력해왔고 후배들이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주고 많이 배려해줘서 항상 고마웠지만, 그동안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마음 속 깊은 진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4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누구보다 기수라는 직업을 사랑하게 됐다"며 "후배 여러분들도 기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매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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