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90%,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따따블' 기대감도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7.03 07:13 ㅣ 수정 : 2023.07.03 07:13

올 상반기 31개 종목 중 28개 상승 마감
지난해 대비 27%p↑…2021년과 비슷
평균 수익률 63.7%…따상 종목 총 6개
가격변동폭 확대…시큐센 첫날 205%↑
공모주 투심 활발 "달리기 장세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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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올해 상반기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에 힘입어 새내기주 10개 중 9개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부터는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최대 '따따블'(공모가의 네 배)까지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팩(SPAC)을 제외한 31개 종목 중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총 28개로, 전체의 약 90.3% 수준이다.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되며 IPO 시장도 얼어붙었던 지난해에는 30개 종목 중 약 63.3% 수준인 19개 종목만 공모가보다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7%포인트 개선됐으며, 국제 증시 훈풍에 IPO 시장이 활발했던 2021년(90.0%, 40개 중 36개)보다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이 완화되기 전까지의 신규상장주 28곳 중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하고 상한가)을 기록한 종목은 총 6곳(꿈비·마녀공장·이노진·스튜디오미르·오브젠·미래반도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곳(케이옥션·포바이포·유일로보틱스)의 두 배 수준이다.

 

또 가격변동폭 완화 이전 상장주들이 상장 후 지난달 30일까지 기록한 평균 수익률은 63.7%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4.7%)와 코스닥(27.82%)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당 기간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유아용품 전문기업 꿈비다. 꿈비는 지난달 30일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3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뒤이어 반도체 유통기업 미래반도체가 공모가 대비 321% 상승해 2위를 달성했다.

 

연초 이후 공모주 시장은 중소형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상반기 상장한 일반 기업 31곳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며, 코스피시장에는 리츠(REITs)나 재상장 기업뿐이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이 활기를 찾은 가운데, 상장 기업들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며 "지난해만 하더라도 IPO에 성공하는 건 제조 중심의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AI 신약 개발이나 확장현실(XR), 메타버스 등 IT와 결부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현대엔지니어링이나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등 소위 '대어급' 매물들이 IPO 과정에서 발을 뺐는데, 이 같은 여파가 올해 상반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아시스나 케이뱅크 등도 올 상반기 IPO 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들어 IPO 시장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나 서울보증보험, 두산로보틱스 등 대형 공모주들이 들어서며 투자 열기가 불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IPO 시장은 소규모 공모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2분기 이후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주가 상승폭이 기존 160%에서 300%까지 확대된 점도 공모주 투자 매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팩을 제외하고 해당 제도를 처음 적용받은 코스닥 상장주 시큐센은 첫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205% 폭등했다. 주가는 한때 29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어 30일에 상장한 알멕과 오픈놀도 각각 99%와 57.5% 당일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각각 최고 260%와 209.5%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이처럼 제도 변경 후 상장한 기업들은 일제히 장중 기존 따상(160%)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소위 가벼운 기업들은 대어급 기업들에 비해 변경된 제도의 수혜를 받기가 용이하다"며 "오픈놀이 IPO 과정에서 흥행하지 못했음에도 상장 첫날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심리가 기업가치보다는 공모주 상승세에 편승하는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이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반적인 증시의 환경이 망가지거나, 비싼 평가가치 혹은 개별 기업 이슈 등 특정 이유로 상장 후 주가가 고꾸라지는 기업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모주에 대한 '달리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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