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시사했다. 당장의 영업 실적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우선하는 경영 전략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유도하겠단 구상이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창립 기념일(그룹 모태인 신한은행 설립일 1982년 7월 7일)을 맞아 1주일간 진행하는 ‘신한 컬쳐 위크(Shinhan Culture Week)’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한금융은 상·하반기 모두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상반기 전략회의, 하반기 그룹 문화 행사로 성격을 달리해 진행해왔다.
올해 문화 행사로는 그룹 창업기념일이 속한 주간을 ‘신한 컬쳐 위크(Shinhan Culture Week)’로 정하고 전 그룹사별 신한문화 전파를 위한 릴레이 형식의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진행한다.
‘신한 컬쳐 위크’의 첫 번째 CEO 강연은 최근 창립 기념일을 맞은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그룹사 포함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강연에서 진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란 최근 금융당국이 도입을 발표한 제도로서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보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일종의 지도(Map)이다.
영국과 싱가폴 등 금융 선진국의 경우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경영문화 개선 및 건전한 소비자 보호 체계 정착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라 업무 진행 과정이 보다 엄격해져 영업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지만 고객을 더욱 두터이 보호함으로써 신뢰를 얻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익이 될 것”이라며 “이는 진 회장의 평소 소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