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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갈등·미분양 리스크에 발빼는 건설사…공급난 우려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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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7.08 06:00 ㅣ 수정 : 2023.07.08 06:00

6월 아파트 공급실적률 계획대비 26%불과
전국 미분양 줄었지만 악성 미분양은 늘어
전문가 "정부의 중재 통해 합리적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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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치솟는 공사비로 인한 갈등과 미분양 리스크에 주택 공급이 지연되면서 향후 공급난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계획상으로는 3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지만, 실제 공급실적은 계획했던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공급실적률은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6월 분양예정 물량은 47곳 단지에서 3만7733가구와 일반분양 2만964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7곳 단지에서 9766가구, 일반분양 8468가구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양 일정 연기는 잇따른 공사비 인상과 미분양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5월에도 분양실적률은 22%였는데 6월 역시 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이 저조했다"며 "원자재값 인상과 미분양 부담 등이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져 분양계획 물량 대비 분양실적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월 150.2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144.49) 대비 5.77포인트, 2021년 4월(128.0)에 비해 22.2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아파트 공사비 역시 3.3㎡당 기존 500만원 안팎에서 8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건설업계에선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까지 오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멘트업체가 이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14%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사원가 상승 요인도 여전하다.

 

이미 건설업계는 갈수록 치솟는 공사비에 기존 사업장도 포기할 만큼 주택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조합원들이 제시하는 공사비로는 사업성을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미분양 우려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전월(7만1365가구) 대비 3.5%(2500가구)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오히려 규모가 증가했다. 5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8892가구로 전월보다 2.0%(176가구) 늘었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지나 가격경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분양 우려 지역 위주로 공급 속도 조절이 지속되면서 이달 계획물량 중 일부는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갈등은 납기 지연과 공사기간 연장 등 여러 문제로 이어진다"며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사례가 있는데 이게 전국의 공사장으로 확산되면 공급 축소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공사비 갈등은 당사자간의 문제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정부의 중재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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