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인도 방문②]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 진출 교두보 구축...현대차 및 신한은행 등 현지 한국기업 대표들 만나

임은빈 기자 입력 : 2023.07.05 16:14 ㅣ 수정 : 2023.07.05 16:14

'벵갈루루'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자동차, 바이오,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 연구 및 제조 기반 우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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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인도 경제협력방안 및 글로벌 혁신네트워크 협의 등을 위해 인도 경제단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인도 경제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겠습니다"

 

인도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고 이틀에 걸쳐 만났던 인도 경제인,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전경련과 유사한 인도산업연합(CII), 인도상공회의소(ICC), 인도전시산업협회(IEIA) 등 인도 경제단체 대표와 대기업 CEO 등을 어제 만났고, 오늘은 현대차, 포스코, GS건설, SK하이닉스 등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표들을 만났다"며 "경제부총리 취임 후 첫 파트너는 인도였다. 당시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과 나눈 대화들은 한-인도 협력 강화에 밑거름이 됐다. 이번에 인도 경제계 대표들과 나눈 대화도 경기도와 인도의 협력 강화에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한국과 인도는 이미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IT, 첨단모빌리티 등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경기도의 첨단 산업과 미래가치가 풍부한 인도가 만나면 수출, 투자, 인적 교류 등 모든 면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곧 개장하게 될 IICC와 '벵갈루루'에 신규 개소할 '경기도 비즈니스 센터(GBC)'도 경기도의 인도 진출 도우미가 될 것이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카르나타카주'의 주요 도시이다. 최적의 입지에서 경기도 중소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한-인도 경제협력 새로운 기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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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국-인도 경제협력방안 및 글로벌 혁신네트워크 협의 등을 위해 인도 경제단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 설명했듯이, 경기도는 오는 10월 인도의 미래 성장산업 집적지인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위한 현지 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한다.

 

김 지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뉴델리 한 호텔에서 인도의 유력 경제단체와 기업인을 만나 "벵갈루루 GBC는 인도의 해당 지역 주정부에서 강력하게 요청해 개소하기로 했다"며 "인도에 있는 2개의 GBC(다른 하나는 뭄바이)가 한국·경기도와 인도 간, 기업 간 협력에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냐 프라샤(Sonia Prashar) 인도전시산업협회장, 아시시 모한(Ashish Mohan) 인도산업연합 사무국장, 산토쉬 매튜(Santosh Mathew) 인도상의연합회 수석이사, 사리데비 죠티 쿠마(Saridevi Jyoti Kumar) GITA(국제혁신기술연맹) 회장, 수지트 카노리아(Sujit Kanoria) 카노리아그룹 인프라개발협력부문 사장, 사릴 모한(Salil Mohan) 힌두자그룹 대외협력 담당 총괄매니저 등이다.

 

벵갈루루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다. 인도 남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주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약 2배인 19만1791㎢, 인구는 6937만명 규모다. 자동차, 바이오,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의 미래산업 연구 및 제조 기반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도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비즈니스센터 신규 설립지를 물색하던 중 올해 3월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원하던 카르나타카주로부터 유치 희망서를 받았다. 이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선정위원회,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벵갈루루를 대상지로 최종 결정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사무실 확보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경기비즈니스센터는 경기도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마케팅 기반 시설을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전 세계에 인도(뭄바이), 러시아(모스크바),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미국(로스앤젤레스), 베트남(호찌민), 케냐(나이로비), 이란(테헤란), 태국(방콕), 중국(상하이, 션양, 광저우, 충칭) 등 9개국 12개소가 운영 중이다.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 설립 과정은 이전 12개소와 달리 경기도와 카르나타카주 간 지방정부 경제외교의 성공 사례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전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지방정부와 직접적인 교섭이 아닌 영입된 현지사무소장을 통해 발품을 파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엔 지방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바탕으로 진행된 만큼 주정부 협력을 통한 남부지역 마케팅 연계 등 인센티브 정책이 기대된다.

 

김 지사와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10월 개장할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에 대한 기대감, 모빌리티·바이오를 비롯한 미래산업 협력 방안, 다른 농업·제조업 등에 대한 협력 의사, 사회적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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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오전 인도 뉴델리 풀먼호텔 지하 1층 컨퍼런스룸에서 김동연 도지사가 인도진출 한국기업 13개 업체(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포스코, 아시아나, GS건설, 롯데정밀화학, SK하이닉스, 크래프톤, KG스틸, 제이월드, 유신엔지니어링, KNJ 로직스틱스, 이랜텍)와 함께 인도 진출 한국기업 대표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특히 인도 경제인 측 참석자가 인도 IP(지적재산권)에 대해 언급하자 김 지사는 "1980년대 중반 한미 무역 마찰 시절 IP 보호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때 한미 무역 협상을 담당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IP 문제에 있어서 남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IP 보호야말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의 27%에 달하고 특히 경제·산업에 있어서 심장으로 반도체, 바이오, IT, 첨단모빌리티 등 모든 산업의 중심이 전부 경기도에 있다"며 "경기도, 대한민국과 인도가 업그레이드된 친구 관계를 맺기 희망한다. 서로의 문화, 역사, 여러 가지 국민감정을 이해하면서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김 지사는 벵갈루루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설립을 결정한 경기도에 환영 의사를 보이기 위해 뉴델리에서 약 2500㎞ 떨어진 카르나타카주에서 찾아온 주정부 관계자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한편 김 지사는 4일(현지시간) 오전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인도에 진출한 한국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이날 참석 기업은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포스코, 아시아나, GS건설, 롯데정밀화학, SK하이닉스, 크래프톤, 제이월드, 유신엔지니어링, 이랜텍, KNJ 로지스틱스, KG 스틸 등이다.

 

각 기업 법인장·지사장 등은 △기후변화 대응 △자금 확보 방안 △복잡한 각종 규제 △인도의 자국 산업 보호 과정에서 통상문제 △인도-중국 관계 악화 시 불안정성 등 현지 애로사항과 막대한 인도 시장에서 향후 성장방안을 얘기했다.

 

김 지사는 "인도는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굉장히 중요한 우리의 파트너"라며 "잠재력이 큰 나라지만 한국에서는 인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위해 문화, 역사, 국민성 등 깊이 있는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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