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KB증권이 6일 보험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우수한 신계약 성장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올해 보험업종 지수는 5.1% 상승에 그치며 14.7% 상승한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보험업종 지수의 약세는 금융당국의 '보험회사 책임준비금 산출 및 수익인식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른 소급법·전진법 적용 여부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재무제표가 확정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강 연구원은 △금리 수준이 과거 2년 대비 상승한 점 △우수한 신계약 성장 △준수한 손해율 관리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가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회사의 가치는 가정이 아닌 실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신지급여력비율(K-ICS) 여력이 존재한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KB증권 커버리지 보험사 6곳(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의 2분기 합산이익이 1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29.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 3사는 9.7% 감소, 생명보험 3사는 49.8% 감소해 생보사의 이익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저하 전망의 근거로는 투자부문의 이익 감소가 지목된다. 1분기에 반영된 비경상적 이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의 기저효과와 2분기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때문이다. 생보사의 경우 구조적으로 투자부문 노출도가 더 커 이익 감소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보험이익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신계약 성장에 따른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증가와 계절성 제거에 따른 예실차와 자동차·일반보험 이익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