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당도 사수하라"…장마철 달달한 과일 사수 전쟁
롯데마트, 장마철 당도 저하 방지 위해 자체 CA 저장 기술 활용
이마트·홈플러스, 복숭아, 자두, 샤인머스캣 등 물량 대량 확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업계들이 장마철에 당도 높은 과일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자체 기술을 활용하고, 고품질 과일을 대량 확보하는 등 제철 과일 수요 잡기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장마철 기간 내 당도 저하 방지를 위해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의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CA 기술은 상품의 신선도와 당도를 수확 당시의 상태처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 산소의 농도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준다.
특히 장마철에 입고되는 수박은 많은 비로 인해, 과육 자체에 수분을 가득 머금어 당도가 2~3브릭스(birx) 가량 떨어진다. 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장마철에도 맛있는 수박을 맛볼 수 있도록 지난 6월말부터 미리 100여톤 가량의 수박을 CA 기술로 저장해 판매하고 있다.
CA 수박 외에도 다양한 CA 저장 신선 식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해 운영하고 있는 'CA 갓 따온 그대로 사과'를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추석 차례상에 높아지는 수요에 맞춰 'CA 거봉'을 9월말 출시해 명절 기간 내 고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당도 높은 과일을 대량으로 확보했다. 비가 와도 당도가 유지되는 '타이벡 자두' 물량을 지난해 200톤에서 올해 300톤으로 100톤가량 더 늘렸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필름으로,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주어 과일 본연의 당도를 높인다.
긴 장마 예보에 '조생 품종' 물량도 크게 확대했다. 먼저, '신비 복숭아' 물량을 전년보다 2배가량 늘렸다. 신비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각기 다른 두 가지 장점을 하나로 합친 신품종 복숭아다. '그린황도 복숭아' 물량도 작년 대비 약 30%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여름과일 당도보장 프로젝트'에 팔을 걷었다. 날씨 영향 없는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전용 시설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캣 물량을 전년비 약 20% 늘리고, 수박은 11브릭스 이상 품목을 확보했다. 복숭아는 자체 당도 검증 절차를 거친다.
이밖에도 체리자두는 국내에서 연간 40~50톤 물량만 생산되며 연중 약 3주 동안 즐길 수 있는 이른바 '한정판' 과일로 회사 측이 연간 국내 생산량 약 70%를 확보해 선보이게 됐다. 당도는 약 18브릭스 수준으로 일반 자두보다 30%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유통업계는 과일 커팅 서비스, A/S 제도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발길을 이끌고 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의 과일 커팅 서비스 '스윗 슬라이스'가 대표적이다. 매장에서 구매한 과일을 손질 교육을 이수한 전문 직원이 초음파 세척 후 껍질을 제거하고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 잘라 포장해준다. 서비스 비용은 1팩당 세척은 1000원, 세척과 커팅은 2000원을 받는다.
현대백화점 또한 더현대서울 등 일부 점포에서 과일을 손질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를 운영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8년부터 '신선 A/S' 제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고객이 신선식품 전 품목에 대해 맛, 색, 당도, 식감 등 어떤 부분이라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 및 환불해 주는 제도로, 품질 검증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날씨와 상관없이 고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선보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업계에서 과일 커팅 서비스가 각광받는 추세다.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업계 입장에서는 커팅 시간 동안 고객을 묶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일의 당도를 보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특별한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해 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