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1660조원대 메타버스'에서 금맥 캔다
성장 기대되는 메타버스 시장, 글로벌 1660조원·국내 407조원
메타버스 전제조건은 5G, 통신 인프라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
SKT·KT·LG유플러스, 각각 이프랜드·지니박스·키즈토피아로 메타버스 시장 진출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7년내 1660조원으로 커지는 메타버스 시장을 잡아라'
이동통신사가 통신으로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SK텔레콤(이하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 공상과학(SF)작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 언급하면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이후 2020년 전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비대면·온라인 라이프스타일 추세가 확산돼 메타버스가 더욱 주목받았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516억9000만 달러(약 65조9500억원)에서 2030년 1조3009억 달러(166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내 메타버스 시장도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의 경제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국내 메타버스 시장은 4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메타버스 시장에 이미 첫발을 내딛었다.
다만 현재 메타버스 시장은 일상에 혁신적 변화를 줄만한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아 사람들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업계에서도 현재 메타버스는 뛰어들기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여긴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 새로운 고객경험 제공 측면에서 메타버스는 분명 의미가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타버스 전제조건은 5세대 이동통신(5G)이기 때문에 통신 인프라는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다. 기술적 유사성이 높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통신과 AI(인공지능) 등 기존 사업과 융합할 기회도 많아 통신사들은 메타버스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다양한 메타버스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이다.
■ SKT '이프렌드' 49개국으로 뻗어나가
SKT는 지난 2021년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했다.
이프랜드는 메타버스가 가진 초현실적 이미지를 직관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SKT의 새로운 메타버스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프랜드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 편의에 중점을 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메타버스는 이용자 간 소통이 메인 서비스인 만큼 많은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누적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 2년여만에 오직 국내에서만 이룬 성과여서 눈길을 끈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프랜드는 2025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목표를 3000만명으로 잡았다.
이프랜드는 MAU를 대폭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으로 사업 영토를 늘렸다. 이어 올해 3월 독일 '도이치텔레콤', 미국 '티모바일US', 동남아 11개국 사업자 '악시아타', 말레이시아 '셀콤디지'와 메타버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주요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각 국가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출에 나섰다.
SKT는 가입자를 각각 1억명 이상 보유한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이프랜드가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기존 자사 서비스 '소셜 가상현실(VR)'과 '버추얼 밋업(모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와 콘텐츠를 강화해 이프랜드를 5G시대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워가고 있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각국 주요 통신사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해 SKT 메타버스 서비스의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 KT '지니버스', AI 공간 모델링 기술로 '현실의 집' 그대로 구현
KT는 지난 3월 B2C(기업과 고개간 거래)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니버스에서는 나의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꾸미고 친구를 초대해 AI에 기반을 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 MZ세대(20~40대 연령층)에 특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지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 공간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AI 홈트윈’ 기능이다. 이용자는 지니버스에서 캐릭터가 살아가는 공간 ‘지니홈’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도면 기반의 AI 홈트윈 기능으로 실제 거주하는 주소를 입력하면 메타버스 공간에 현실의 집이 그대로 펼쳐진다.
또한 지니버스에는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연락처를 등록해 직접 초대한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와 제한 없이 소통하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실제 교류하는 친구들 중심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일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KT는 지니버스에 공간, 대화, 목소리, 모션, 이미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반의 '생성형AI(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AI 기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문의를 응대하는 AI NPC를 비롯해 AI 모션댄스, AI 아바타 메시지, AI 사운드·BGM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KT는 지니버스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 업체와 적극 협력한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저변을 넓히고 이용자에게 혁신적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 LG유플러스 메타버스 '키즈토피아', 어린이 공략한 노하우로 남미·유럽 등으로 서비스 영토 넓혀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도 처음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를 '유플러스 3.0(U+3.0)' 시대를 열기 위한 4대 플랫폼 전략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소비층을 어린이와 직장인으로 선택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3D(3차원) 가상 체험공간에서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를 처음 선보였다.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AI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설정해 AI NPC(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를 생성하고 대화를 자연스럽게 계속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영문 버전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여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3분기 정식 버전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LG 유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한 후 연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미, 유럽 등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키즈토피아는 이용자와 AI캐릭터 간 자연스러운 대화부터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 습득과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를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서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을, 영어권 국가에서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특별한 키즈토피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국내 버전을 출시한 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표적 집단 면접조사(FGI), 설문조사, 체험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어린이 교육 컨설팅 업체 자문을 받아왔다. 이를 토대로 키즈토피아에 상황별 영어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를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영어마을은 마을 안에서 상점 점원, 주민 등 AI NPC와 △물건 구매 △가벼운 일상대화 △질의 답변 등 상황별로 자유롭게 대화하며 영어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녀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하고 페인포인트(고객의 불만사항)를 청취해 이용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신규 콘텐츠도 계속 늘려 체류시간 및 유지율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대형언어모델 뿐 아니라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생성형AI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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