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일 미국의 제조업 경기 저점 통과와 자동차 판매 회복세 및 견조한 고용시장·건설투자 등을 비춰봤을 때 연착륙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7월 공급관리연구소(ISM) 제조업지수는 46.4로 전월(46)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3분기 중 점진적이지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JP모건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저점 통과 가능성을 전망한다”며 “기업들의 투자가 이번 사이클에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고 기술 기업들의 지출 감축이 거의 막바지 국면에 진입한 것 등을 제조업 경기의 저점 통과 신호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쁘지 않음을 시사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 마무리와 함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해주는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율 1574 만대를 기했는데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수치지만 자동차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음은 긍정적”이라며 “내구재 소비가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시장과 더불어 건설투자도 양호하다”며 “예상 밖의 견조한 건설투자는 앞서 고용시장을 통해 소비 및 경기 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3 분기에도 이러한 선순환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미국 경기가 연착륙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높아지면서 국채금리의 하방 경직성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4%를 넘나드는 국채금리(10년) 수준이 지속된다면 연말·연초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