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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와 웹3.0이 여는 새로운 세상 (14)

‘서비스형 메타버스, MaaS(Metaverse as a Service)’의 이상과 현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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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8.10 00:30 ㅣ 수정 : 2023.08.10 00:30

[기사요약]
안전사고 걱정 없고 실험·실습 비용 크게 낮은 가상실험실(Virtual Laboratory) 서비스 시장, 2030년 88억달러에 이를 전망
해외는 Labster, PraxiLabs, LabXchange 등 다양한 플랫폼 상용화, 300개 이상 실험·실습 가능한 플랫폼도 등장
국내는 정보통신부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나, 콘텐츠 빈약하고 기존 e러닝 방식과 큰 차이 없어..
향후 생성형 AI와 결합한 개인 맞춤형 가상실험실 개발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상품 개발 기대

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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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 journal]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기업이나 대학교 등의 연구실에서 유독가스 유출이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국가연구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실험·실습 중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48건에 이른다. 이는 매년 7~8건의 실험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 설치 운영 중인 연구실 수는 약 8만6천개이며, 이중 집중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연구실은 60%(약 5만2천개)를 넘어서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학교 실험실 상황은 좋게 보아도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학교 내 과학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MaaS(Metaverse-as-a-Service) 시장이 열리고 있다. 바로 가상 실험실(Virtual Laboratory) 플랫폼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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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 journal, Merlot lab]

 


• 가상실험실, 인명사고 걱정 없고 실험·실습 비용도 절약

 

가상실험실(Virtual Laboratory) 플랫폼 서비스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활용해 구축한 가상의 실험실에서, 사용자들이 실제처럼 다양한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다.

 

사용자들이 가상공간에서 실험·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무한 반복 실험이 가능하다.

 

또, 실험 기자재, 재료 등이 필요 없어 실험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험 과정과 결과 데이터가 디지털로 기록돼 즉석에서 시각화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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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inkedin]

 


• 글로벌 가상실험실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88억달러에 이를 전망

 

최근 이러한 가상실험실이 특히 교육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 시장조사기관(ADROI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실험실 시장은 연평균 12.2% 성장해 2030년 8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는 몇년전 국내에 진출한 Labster를 비롯해, PraxiLabs, LabXchange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상용화되어 있다. 일부 무료로 제공되는 플랫폼도 있지만, 더 포괄적이고 생생한 실험을 체험하려면 유료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

 

아래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되어 있는 주요 가상실험실 플랫폼이다.

 

< 주요 가상실험실 및 실험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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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15 Best Virtual Lab And Experimentation Platforms”, SCI Journal(2023.7.23.)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재구성]

 


• 랩스터(Labster), 5천여개 실험도구 활용해 300개 이상의 생물·화학·물리 실험·실습할 수 있어..

 

랩스터(Labster)는 201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중 하나로 대표적인 가상실험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랩스터에서 웹과 VR 기기를 활용해 생물(190개 이상), 화학(100개 이상), 물리(40개 이상) 등 300가지 이상의 과학실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랩스터는 5천여개의 실험도구를 제공한다.

 

현재 MIT, 스탠퍼드, 하버드 등 전세계 1800개 교육·연구기관에서 90만명 이상이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랩스터를 이용했을 때의 학습 효과는 76%로 전통적인 실험실 교육방법의 학습 효과(5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랩스터를 도입한 대학들에서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향상됐다는 발표도 많다.

 

앞으로, 랩스터는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한 여러 명의 실험자가 한 플랫폼 안에서 팀을 이루어 상호 협력하며 실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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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abster]

 


• 국내는 과기정통부 중심으로 수학·과학 가상실험실 운영 중이나, 콘텐츠 빈약하고 학습방식도 기존 e러닝과 차이 없어..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초·중·고 학생들이 온라인 환경에서 수학·과학 실험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실험실 플랫폼(Vlabon)을 시범 운영해왔다.

 

웹 기반의 3D 시뮬레이션 가상실험실 구축을 통해 초중고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높은 수준의 과학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운영 중이지만, 시범 서비스임을 감안하더라도 콘텐츠가 빈약하고 실습보다는 설명 중심이어서 기존의 e러닝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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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bon에서 제공하는 학습용 추천 영상 [출처=vlabon]

 

한편, 일부 민간 스타트업이 추진하고 있는 가상실험실 사업은 아직 상용화까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왕에 늦은 국내 업계의 입장에서는 다른 차원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를 융합한 개인 맞춤형 가상실험실 개발 등 기존 플랫폼이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킬러기술로 삼아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가상실험실을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 업계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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