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 모시기 나선 보험업계…여성전용보험 상품 잇따라 출시
흥국생명‧삼성화재‧한화손보‧교보생명 등 여성 특화상품 선보여
한화손보, '펨테크연구소' 설립해 여성보험 전문성 확보 나서
여성, 남성 대비 평균수명 길고 건강관리 적극적…시장잠재력 커
업계 일각선 '남성 역차별' 우려도…"남성 수요 집중상품 없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보험사들이 여성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 여성 고객을 모시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여성전용 건강보험 상품 '(무)흥국생명 GOGO다(多)담은 여성건강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V2)'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3대 질병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유병자도 보험료 할증 없이 암 및 2대질환 관련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일반암, 소액암 등 기존 암 보장은 물론 여성암보장 특약 가입 시 자궁암‧난소암 등의 진단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또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갑상선암 및 중증 갑상선암 진단비와 갑상선호르몬약물치료도 보장한다.
또 3대 질병 중 복합병력을 가진 유병자도 뇌혈관, 심혈관 등 2대질환 수술 및 진단비를 무할증, 부담보(6개월), 할증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보장 공백을 축소했다.
삼성화재도 올해 6월부터 비용담보와 상해담보에 여성 맞춤형 특약을 탑재한 운전자보험에 '레디 for 레이디'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피보험자 추가 가입을 통해 증권에 기재된 자녀에 한해 동승 시 사고로 상해 등급을 받으면 부상 치료지원금을 지급한다. 여성 특화 생활질병 특약, 여성 전용 차량관리 서비스, 여성 전용 심리검사 등 여성 특화 리스를 보장한다. 이 밖에 냉장고, 에어컨, TV 등 20대 가전제품 수리비 특약도 탑재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6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했다. 펨테크(Femtech)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 및 상품, 서비스 등을 말한다.
한화손보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는 지난달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개발한 특약과 출산지원 및 난임케어 등 다양한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전용보험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1호 상품으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여성특화통합진단비'를 신설해 여성 고위험군 질병인 유방‧난소‧자궁‧갑상선 등의 암진단비는 물론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암 전조증상 진단까지 하나의 특약으로 보장한다. 아울러 '출산지원패키지', '난임Care패키지' 특약도 가입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올해 2월 여성의 질병과 위험을 보장하는 '(무)교보실속여성건강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에 업계 최고 수준의 건강보장을 결합한 여성GI(일반질병)종신보험으로 사망은 물론 암과 일반적 질병, 장기간병상태까지 평생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특약을 통해 여성생식기암, 초기 유방암, 유방절제‧보전수술, 자궁내막증, 급여요실금 수술, 임신‧출산 관련 고혈압‧당뇨, 산과질환 등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수술을 보장한다.
보험업계가 이처럼 여성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의료지출이 남성보다 커 시장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장윤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출산뿐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의료지출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면서 "향후 펨테크 기술 발전으로 여성의 건강관리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경 펨테크 분야 시장규모는 약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진 만큼 보험상품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여성전용 상품 출시에 대해 남성 고객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 보험료에서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여성만을 위한 할인 혜택이 제공돼 남성 고객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여성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 경우 남성 고객들의 역차별 등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면서 "남성 고객의 수요에 집중하는 상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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