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케팅’에 푹빠진 백화점 빅3 "아트 슈머를 잡아라"
신세계·롯데·현대, 아티스트와 협업 활발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 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푹 빠졌다. 유명 아티스트와 손잡고 백화점 내∙외부를 아트워크로 채우는가 하면, 방문 고객을 위한 드로잉 퍼포먼스도 펼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가 주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와 함께 아트 마케팅을 펼친다.
안드레 사라이바는 파리, 뉴욕, LA를 오가며 도시의 벽면이나 공공장소에 그래피티 작품을 선보이는 유명 아티스트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부터 루이비통, 샤넬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까지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27일까지 'SHINSEGAE LOVES ANDRE'라는 주제로 안드레 사라이바의 그래피티를 활용해 점포 외관과 매장 곳곳을 장식한다. 백화점 내∙외부 배너, 엘리베이터홀, 멤버스바 등 고객이 접하는 다양한 공간을 신세계와 협업한 아트워크로 채운다.
특히 28일과 29일 이틀간 안드레 사라이바는 강남점을 방문해 신세계 고객만을 위한 드로잉 퍼포먼스를 벌인다. 강남점 방문 고객은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안드레 사라이바의 작품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김하리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글로벌 그래피티 아티스트 안드레 사라이바와 함께 스트리트 아트를 접목한 신세계만의 차별화 아트 마케팅을 준비했다"며 "스트리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는 물론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과 차별화 마케팅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세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아트 마케팅에 나섰다. 여러 명의 아티스트들과 동시에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본점과 잠실점, 대구점, 광주점 등 14곳 점포는 미국 출신 아티스트 '앤디 리멘터'의 작품으로 꾸민다. 부산본점, 인천점, 영등포점 등 10곳 점포는 '아방'의 작품으로 연출한다. 동탄점, 청량리점, 대전점 등 10곳 점포는 '카아민'과 협업했다.
서울과 부산, 경기에 위치한 다양한 점포에서 아티스트별 작품 전시회도 진행한다. 10월 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2층 넥스트 뮤지엄에서 앤디 리멘터의 개인전 '디스 이즈 앤디 리멘터(This is Andy Rementer)'를 진행하며, 18일 오프닝에 앤디 리멘터가 직접 참석한다.
또 아방의 전시회는 9월 1∼27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아민의 전시회는 9월 6일부터 10월 9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갤러리에서 진행돼 보다 많은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정 롯데백화점 비주얼(Visual)부문장은 "다양한 아티스트의 예술작품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공감과 잔잔한 응원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각기 다른 롯데백화점에서 전시회를 즐기며 보통의 일상 속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문화복합공간 '알트원(ALT.1)'을 통해 '아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알트원은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주말에는 입장 대기 순번이 1000번대까지 이어지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방문객 10명 중 8명은 MZ세대 고객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한 곳인 조르주 퐁피두 국립 예술 문화 센터와 손잡고 프랑스 현대미술 '라울 뒤피'의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히 퐁피두 센터는 라울 뒤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가 전시기획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대중화되고 있다"며 "예술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모객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 VIP 고객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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