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27) 한국투자증권] 초저출산 '일·가정 양립'에 방점…생애주기 맞춰 체계적 지원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01 07:33 ㅣ 수정 : 2023.09.18 14:41

실질적인 자녀보육 고충 동참, 직장 어린이집 3곳 운영
각종 휴가·지원금 제도 통해 ‘출산장려 문화’ 조성 앞장
기업문화 정착, 트루프렌드 한가족 스키캠프 매년 진행
저출산 문제 심각성 인식 '해소' 힘, 인구학 권위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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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그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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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저출산이 한국 경제 성장의 장기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의 출산 및 육아지원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사회문제인 저출산 해소에 적극 나서는 증권사가 있어 주목된다.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임신-출산-육아-취학)에 기반한 종합적인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이유와 해결책으로 사회 환경과 시스템 변혁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저출산 대책과 육아지원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방침에서다.

 

특히 한투증권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은 고용안정 등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경력단절 예방 노력은 물론,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 일하도록 좋은 일터를 제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증권사 중 하나로 지목된다. 

 

■ 실질적 자녀 보육 고충 동참, 직장 어린이집 3곳 직·간접 운영

 

한투증권은 육아에 대한 사회적 기반이 갖춰진 이후에나 출산율이 회복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자녀 보육에 대한 고충을 줄이고 다양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현재 총 3개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에도 사업장 10곳 중 1곳이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외면하는 가운데, 금융 회사가 일과 가정의 건전한 양립 문화를 조성하고 육아 부담 완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 한투증권은 KRX(한국거래소) 어린이집과 금융투자협회 어린이집을 회원사 자격으로 간접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쓰리엠&한국투자증권 어린이집은 회사가 직접 운영한다. 

 

이 중 한국쓰리엠&한국투자증권 어린이집은 다른 기존 어린이집의 높은 경쟁률로 신규 입소에 어려움이 있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올해 초 한국쓰리엠과 협력을 통해 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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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한국투자증권 어린이집은 다른 기존 어린이집의 높은 경쟁률로 신규 입소에 어려움이 있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올 초 한국쓰리엠과 협력을 통해 개원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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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한국투자증권 어린이집 내부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 각종 휴가·지원금 제도 통해 ‘출산장려 문화’ 조성 앞장

 

한투증권은 직장 어린이집 외에도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정의 소중함을 고취시키는 등 출산장려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출산 전·후 직장생활 및 경제적 지원을 위한 각종 축하금 지원과 휴가제도를 갖췄다. 특히 △임신 검진휴가 △산전후 휴가 △육아휴직 △난임시술 휴가 △유산휴가 △배우자 유산휴가 등은 법정수준 이상으로 제공 중이다.

 

출산 전후로는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근태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단태아는 120일의 휴가를,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를 임신한 경우는 150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직원 출산 시에는 축하금을 지급하며, 이와 별도로 다자녀 출산한 경우에는 최대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유산 포함) 후 양육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로는 1년간 시간외 근로 제한을 둬 △1일에 2시간 △1주일에 6시간 △1년간 15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외 근로를 할 수 없게 했다. 

 

또한 일반적인 학자금 지원 외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치원 보조금도 매달 지급하며, 연간 150만원 수준의 난임 의료비도 지원한다. 매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는 50만원 상당의 태블릿PC(아이패드·갤럭시탭)와 대표이사의 축하 카드를 선물로 제공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50만원을 지급해 가족 행사비를 지원하고,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1자녀당 최대 1년 8개월의 육아휴직도 부여된다. 휴양시설 이용 포인트도 제공한다. 

 

이 밖에 연간 150만원 수준의 난임 의료비도 지원하며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경우 연간 10영업일 사용, 자녀의 질병으로 간병이 필요한 경우는 연간 9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 기업문화 정착, 트루프렌드 한가족 스키캠프 매년 진행

 

한투증권은 자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고 가족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트루프렌드 한가족 스키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트루프렌드 한가족 스키캠프는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로, 2003년 처음 시작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임직원과 가족 2000여명이 참석해 초보자를 위한 스키·보드 강습, 인기 연예인 초청 축하공연, 레크레이션를 겸한 ‘한가족 파티’와 행운권 추첨 행사 등의 시간을 가졌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임직원과 가족분들의 노력과 지지가 있었기에 한투증권이 대한민국 대표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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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2023 트루프렌드 한가족 스키캠프’ 개최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 저출산 문제 심각성 인식, 인구학 권위자 활동

 

한투증권은 직원들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사회문제로서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인구정책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는 한편 연구개발에도 적극 지원한다. 실제 한투증권에는 인구학 권위자인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조 교수는 평소 출산복지제도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이며 궁극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혼인·출산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고용안정 등 긍정적인 기업문화 장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2010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한투증권은 2020년부턴 베트남 인구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해 6월 베트남 출장에서도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에 지원금 20만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 보답으로 베트남 인구가족계획국은 한국투자증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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