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립 유‧초등학교 신규 교사 채용 522명 줄여…전교조와 교총은 "교사 채용 늘려라"
내년 초등학교 신규 교사 올해 3561명 대비 10% 감소, 세종 85.7% 정원 감축
유치원교사 304명 채용해 28% 감소, 서울 유치원 신규 교사 채용 계획 “0명”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내년도 전국 공립 유‧초등학교 신규 교사를 올해보다 각각 118명, 404명씩 줄여 선발한다.
교육부는 13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누리집에 발표된 2024학년도 공립 유‧초 신규 교사 임용시험 선발 규모를 취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도 초등 교과 선발 인원은 올해 3561명보다 404명 적은 315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력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신규 교원 수를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242명을 뽑는 충남과 178명을 선발하는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에서 올해보다 선발 인원을 줄이거나 유지했다.
경기가 1325명을 뽑아 전국 시‧도에서 가장 많은 교사를 모집한다. 이는 올해 채용 인원인 1531명보다 206명을 줄인 것이다.
서울은 올해 115명을 뽑은데 이어 다음해 110명을 채용해 신규 교사 선발 인원을 5명 줄이는데 그쳤다. 인천은 올해보다 39명 줄어든 160명을 채용한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선발 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1년 사이 선발 정원을 85.7% 감축해 총 10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충북은 채용 정원을 80명에서 32명으로 감축했다.
다음해 96명을 채용하는 울산(-20.0%)과 274명을 뽑는 경북(-19.9%), 75명을 뽑는 강원(-19.4%)도 감소폭을 20% 내외로 유지했다.
올해 수준으로 선발 규모를 유지하는 곳은 △대구(30명) △대전(10명) △광주(6명) 총 세 곳이다.
유치원 교사는 올해 선발 인원인 422명 보다 118명 준 304명을 채용한다. 초등교사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문제로 학력 인구가 감소하면서 신규 선발 인원도 함께 줄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유치원 교사를 뽑지 않을 계획이다. 반면, 경기 지역은 선발 규모를 올해 47명에서 내년 67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구가 많은 광역시의 유치원 교사 선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전(1명) △광주(3명) △대구(4명) △울산(7명) 등 주요 광역시의 선발 인원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교육부의 신규 교사 정원 감축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이 크다. 교육부는 지난 8월9일 2024년 신규 교사 선발 인원 사전 예고를 통해 올해보다 유치원 교사는 23.1%, 초등교사는 11.7%, 중등교사는 5.1% 각각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교육 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원 업무 가중과 스트레스 증가로 최근 사회의 이슈(issue)가 되고 있는 서울 서이초 25세 신입교사 사건과 대전 유성구 초등학교 교사 사건 등과 맞물려 신규 교원 수 증가를 주장하는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4월 기준 서울 내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수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 초등학교에서 학급당 28명 이상이 공부하는 과밀학급은 1584개, 30명 이상이 공부하는 학급은 797개로 나타났다. 이에 전교조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채용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신규 교사 선발 인원 사전 예고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관계 당국이 학생 수 감소라는 단일 지표와 기계적 경제 논리에 매몰돼 적절한 교원 정원을 확보하고 신규 교원을 충원하는 일에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교총은 "8만개에 달하는 과밀학급 해소와 학생 맞춤형 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교원 정원을 증원하고 신규교사 선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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