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으로 이어진 故 이건희 회장의 반려동물 사랑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0주년에 故 이건희 반려견 사랑 재조명
"이건희 회장 혜안과 신념이 삼성 안내견 사업 가능케 해"
안내견학교 사업, 일상회복 돕는 손해보험업 특성 반영
펫보험‧ 반려동물 앱 '아지냥이'로 반려동물 건강까지 케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화재의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반려동물 사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3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1993년 설립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200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 안내견 양성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다. 30년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통해 분양된 안내견은 총 280마리이며, 현재 활동 중인 안내견은 76마리다.
30년간 이어진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이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하고 그해 9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를 설립했다.
안내견학교 사업은 시각장애인의 보행 지원뿐 아니라 장애인 권익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해 1999년 장애인 보조견의 공공장소 출입 및 대중교통 탑승 권리를 보장하는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진돗개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1960년대 말 확실한 순종이 없었고,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회장은 충성심이 큰 진돗개가 반려견으로 적합하다는 생각에 순종 진돗개 보존사업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직접 진도를 찾아가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하고, 10여년간 노력을 기울여 순종 한 쌍을 탄생시켰다. 또 진돗개 300마리를 키워 순종률을 80%까지 높이고 세계에 진돗개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 같은 노력은 1982년 세계견종협회로부터 진돗개 원산지를 한국으로 등록하는데 성공하며 빛을 발했다. 2005년에는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반려견 사랑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회장이 일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이 회장의 부친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이 회장을 안쓰럽게 여겨 강아지를 선물했다. 외로운 타향살이를 위로해준 이 강아지는 이 회장의 '평생 반려견'이 됐다. 이 회장은 또 가장 사랑했던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 '벤지'가 사망하자 벤지의 체세포를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연구팀에 전달해 복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반려견 사랑은 안내견학교가 30년을 이어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박태진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장은 이달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신념, 그리고 모든 이들의 사랑과 헌신이 삼성 안내견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 같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수많은 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안내견학교 사업을 담당하게 된 것은 사고, 장애 등으로 자유로운 일상을 영위하지 못하는 이들의 일상회복을 돕는 손해보험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안내견학교 분양식에 참석해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의 반려동물 사랑은 안내견을 통한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 제고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삼성화재의 펫보험 상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8년 '파밀리아리스 애견보험'을 출시한 삼성화재는 펫보험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한 보험사 중 하나다. 2012년에는 이 상품을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2018년에는 세 번째 펫보험 상품 '애니펫'을 내놓기도 했다. 애니펫은 파밀리아리스 애견보험2와 비교해 보상한도 및 보상 대상 질병의 폭을 크게 확대해 반려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삼성화재의 첫 장기 펫보험 상품 '위풍댕댕'을 선보였다. 위풍댕댕은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및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반려인의 상해고도후유장해, 상해수술비, 상해입원일당, 골절진단비 등 반려견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보호자의 상해위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도 반려동물 앱 '아지냥이'를 출시하면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지냥이는 반려동물의 품종별 특성 등 보호자가 알아야 하는 맞춤정보를 제공한다. 아지냥이에서는 수의상담 챗봇 'Dr.아지 & Dr.냥이'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병‧건강정보도 알아볼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걱정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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