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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단지들 연일 최고가 행진…목동도 집값 들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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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원 기자
입력 : 2023.09.23 06:00 ㅣ 수정 : 2023.09.23 06:00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3개월 연속 상승
목동, 5억5000만원 오른 30억원 거래 기록
서울시, 종상향·공공녹지 공공기여 변경 등 규제완화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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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6단지 신속통합기획 국회대로변 경관계획안 [사진=서울시]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목동 신시가지 일대도 집값이 들썩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과 8월에 각각 0.12%, 0.03% 상승했다.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이 0.0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추세다.

 

올해 들어 신고가를 갈아치운 아파트도 대부분이 재건축 단지다. 직방이 지난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14.31%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울 신고가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여의도와 압구정, 반포 등이다. 서울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과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재건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3 전용 161.90㎡으로 53억원에 거래됐다. 상승액으로만 보면 이전 최고가 36억원에 비해 17억원 오르며 최고 상승액을 기록했다.

 

여의도 역시 재건축 기대감에 거래량이 회복되며 곳곳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전용 175㎡가 3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31억원에 팔린 것 보다 7억5000만원이 더 비싼 금액이다. 여의도자이 역시 지난달 36억9000만원에 거래되면 직전 최고가보다 6억9000만원이 올랐다.

 

이중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거나 활발히 추진 중인 목동도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142㎡는 지난달 23일 30억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이전 고가 26만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이 오른 규모로 목동신시가지에서 30억원이 넘는 첫 거래다.

 

목동은 1980년대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된 단지로 서울 서남부지역의 핵심 재건축 지역으로 꼽힌다. 1~14단지까지 이뤄져 있으며 현재 2만6629가구가 거주 중이다. 목동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5만3000여 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미 단지의 모든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상태다. 14곳의 단지 중 12곳 단지의 안전진단이 통과됐으며 제각각 재건축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그간 1~3단지의 재건축 발목을 잡은 종상향 문제도 해결됐다. 지난 14일 서울시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확정 고시하면서다.

 

목동 신시가지는 용도지역상 1~3단지가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4~14단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은 재건축때 용적률 측면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보다 더 높은 혜택이 있다. 4~14단지 역시 현재 120~130% 수준에서 최고치인 25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층수도 최고 35층까지 높일 수 있다.

 

그로 인해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1~3단지 주민들은 그간 종상향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현행법상 용도를 올려주면 반드시 공공기여를 받게 돼 있다며 민간임대주택을 지으라고 조건을 걸었다.

 

입장 차이가 계속되자 최근 양천구가 공공기여로 공공녹지를 조성하자고 중재하고 나섰다. 국회대로공원과 안양천을 연계한 가칭 목동 그린웨이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가 고시에 '세부개발계획 수립때 심의를 통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지침 변경 가능'이라는 글귀를 추가해 민간임대주택이 아닌 공공녹지를 통한 공공기여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이뤄지며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곳 단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이 추진되는 단지는 6단지다. 지난달 50층 내외, 약 2200~23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상태다. 6단지 신통기획안은 목동 재건축의 '표준안'으로 통한다.

 

또 9단지와 11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로 9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며 11단지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7곳 단지(6·7·8·10·12·13·14)는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기획안을 마련 중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논의가 한창 이뤄지면서 올해 초부터 가격이 많이 올랐다. 요즘들어서는 토지거래허가로 묶여있기도 하고 내놓는 매물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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