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간 신중동 전쟁 비화 위기로 국제 유가 비상…9일 하루에만 4%P 급증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이 미국‧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됨에 따라 '신중동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9일 하루에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전날 대비 4%포인트 급등했다.
이날 유가 급등은 심리적 요인이지만, 전쟁이 확대될 경우, 실질적인 수급 문제가 발생해 국제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군과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하면서 하루 사망자가 양측에서 11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공식 선언하고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고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발표한 가운데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5차 중동전쟁이 50년 만에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8시1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 대비 4.3% 상승한 배럴당 86.35달러에 거래됐다.
원유 생산지가 아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원유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적다. 하지만,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하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 충돌 확대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할 경우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전진 배치한 가운데 이란이 전 세계 석유선의 2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TI와 브렌트유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침체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이달 들어 10달러 이상 내렸다. 미국과 관계가 해빙에 들어간 이란이 원유 수출을 늘린 것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8%포인트 올라 4.80%를 기록했다. 현물‧금 역시 온스당 1850.52달러로 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