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세계 대리점 대회’ 열어 EV 가속화·수출확대 등 중장기 사업전략 선보여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기아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어 전기차(EV) 가속화, 수출확대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아는 지난 1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140개국에서 권역본부, 각국 법인, 대리점 사장단 및 배우자 등 3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아 EV(전기자동차) 데이가 열린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 등을 방문해 현대차와 기아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대회 첫날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는 기아 송호성 사장이 기조 연설을 했다.
송호성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사업 전반의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필요하다”며 “첫째 사업 범위를 확대 전환하고, 둘째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셋째 고객 중심적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특히 완성차 제조 기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뿐 아니라 2년 뒤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공유(카셰어링)·차량호출(카헤일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친환경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측면에서 기존 화석연료 중심 내연기관차에서 벗어나 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고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할 계획이다.
기아는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을 위한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 해양수산부와 함께 국내 갯벌을 복원하는 ‘블루 카본’ 사업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또한 고객 경험(CX) 측면에서 사내 의사 결정구조 전반을 고객 중심 관점으로 바꾸는 점도 강조됐다.
한편 기아 경영진은 이번 행사에서 ‘2030년 글로벌 430만 대, 전기차 160만 대 판매’를 골자로 한 중장기 EV 가속화 전략을 대리점 사장단과 공유했다.
이를 위해 오토랜드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생산시설로 바꾸고 오토랜드 화성에서 전기차 생산 차종을 늘려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주요 현안인 글로벌 공급망 강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디자인 철학 등을 각 부문장이 직접 소개했다.
5년 만에 막을 올린 대리점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을 찾은 기아 대리점 사장단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허브인 남양 연구소를 방문해 신차를 리뷰하고 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도 참석했다.
EV 데이는 기아가 향후 내놓을 전기차 EV5와 전기 콘셉트카(코드명 SV, 코드명 CT) 실물이 전시됐다 . SV는 향후 기아 EV3, CT는 기아 EV4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