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 김치의 세계화 '업그레이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 1000회 넘는 '현장경영'이 리더십 원동력
K-푸드 글로벌화 이끈 김춘진 사장의 '현장 경영', 취임 2주년째인 지난 3월 기준 760회 기록
팬데믹 기간 중 100억 달러 돌파한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액, aT의 마케팅 강화도 기여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은 'K-푸드 전도사' 또는 '김치 전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는 김 사장이 2021년 3월 취임 이후 실천해온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그만큼 aT는 'K-푸드 글로벌화'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K-푸드의 대표식품인 김치세계화를 위해 현지화 전략 방안을 실천해왔다. 김춘진 사장은 미국시장에 주목했다. 한국 김치 수출 2위 국가인 미국의 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파악해 수출 확대에 역점을 뒀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한국 김치의 가치를 알리는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확산과 다양한 마케팅 등을 추진함으로써 매출 증대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김치의 세계화'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 스스로도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와 세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할 정도이다.
2020년 국내에서 김치의 날(11월 22일)은 2020년 제정됐다. aT는 이를 계기로 삼아 워싱턴DC,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하와이주 등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시, 아르헨티나, 영국 킹스턴어폰템스 왕립구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됐을 정도이다. 지난 8월말 기준 김치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1억500만 달러(약 1392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2% 상승한 수치이다.
이 같은 김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성과는 '현장 경영'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3월 "2년 동안 760여 회 국내외 농수산식품산업 현장을 직접 찾아 소통 경영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1년에 380회의 현장경영을 벌인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임기를 마치는 내년 3월에 현장경영은 무난히 1000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aT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농수산 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93억달러였던 농수산 식품 수출은 2019년 95억달러, 2020년 99억달러, 2021년 114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었다. 이 같은 약진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교약량이 크게 감소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aT가 'K-푸드 글로벌화'를 위해 문화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유통환경 개선을 통해 농수산식품거래소 최대 거래 실적 달성
aT는 2022년 매출 6426억원, 영업이익 40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aT가 운영하는 농수산식품거래소의 경우 2022년 역대 최대 거래실적인 3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농수산식품거래소는 2009년 생산자와 소비자 간 온라인 직거래로 농수축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B2B 기업 간 거래, 공공급식, 온라인경매,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거래방식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수산식품거래소의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정부 부처 온라인 거래 시스템으로, 공공급식 영역 전반으로 식재료 거래를 확대하여 2022년 최고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온라인경매 분야에서 지자체 협업을 강화해 경매 품목을 다양화하여 2022년 480억원의 온라인경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B2B 기업 간 온라인 거래로 3520억원의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 리더십 스타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방법론적으로는 디지털 리더십 평가
김춘진 사장은 치의학을 전공한 치과의사 출신이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 치과 주치의 역할을 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김 사장은 치과의사 시절 의료봉사를 하며 사회적 약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사회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김 사장의 가치관은 aT의 경영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 마디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비전2028을 통해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라는 aT의 미션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식량안보 확보와 유통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곡물자급률 20% 시대, 식량안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aT는 2022년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저장시설과 식품 가공공장이 집적한 전략 비축기지인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 조성으로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aT는 올해 전문가들과 함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실행 전략 마련과 대국민 공감대 확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aT는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정과제 해결에 기여하며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aT는 2022년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확대 오픈했으며, 공공급식 전반의 식재료 수급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안전한 식재료를 투명하게 공급하여 국민 식생활 개선과 농수산물 소비기반 확대에 기여했다.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통한 식재료 거래금액은 2022년 3조4000억원으로 최대 거래실적을 달성했다. 따라서 방법론적으로 김 사장의 리더십 스타일은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경영비전= 미국시장을 겨냥한 K-푸드 글로벌화…CJ푸드빌과의 협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구사
aT는 K-푸드 글로벌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K-푸드 수출목표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aT가 단장이다. aT가 10월에만 추진한 K-푸드 관련 행사는 6건에 달한다.
특히 미국에서의 K-푸드 진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마케팅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시장을 정조준한 ‘K-푸드 글로벌 홍보마케팅’ 세일즈 전개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에도 미국 대표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co)와 아마존 프레쉬(Amazon fresh) 그리고 유기농 제품 전문매장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와 스프라우트(Sprouts)를 직접 찾아 현지 식품트렌드 및 K-푸드 입점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식품 입점 확대와 소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김 사장은 “미국은 한국 농수산식품의 주요 수출국이자, 올해 9월 기준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의 약 14%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큰 수출시장”이라면서 “수출 유망 품목의 지속적 발굴 및 현지마케팅 확대 등 K-푸드의 우수성 홍보와 다양한 수출지원으로 현지 시장 개척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aT는 본격적인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로스앤젤레스 커머스에 위치한 CJ푸드빌 미국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로 미국에 처음 진출하며 첫 해외사업을 운영했으며, 2009년부터 현지 가맹 사업을 시작해 최근 100호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미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CJ푸드빌과의 협력을 통해 K-베이커리 소비 저변과 연관 K-푸드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