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제주항공 김이배 호(號), 항공 수요 늘고 있지만 훨훨 날지 못하는 사연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0.20 05:00 ㅣ 수정 : 2023.10.20 05:00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항공수요 급증에 기재 제 때 조달받지 못해
제주항공, 2018년 보잉과 여객기 50대 구매 계약 체결...기단 현대화 추진
코로나19 엔데믹 따른 항공기 수요 급증에 신규 항공기 확보에 '빨간 불'
LCC 2위 티웨이항공, 올해 여객 수송 수 2019년보다 늘어나 제주항공과 대비
제주항공, 기재 확보와 중화권 항공수요 증가가 향후 수익성 증대로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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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항공업계는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외에 여러 대내외 변수들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항공기 공급망' 이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축소로 항공기 수를 대폭 줄였다. 그러나 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여객 수요가 다시 회복해 새 항공기 도입을 앞다퉈 추진하는 모습이다. 

 

항공기 제조업체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갑작스러운 항공기 수요 증가와 함께 인력난과 원자재·부품 조달 등이 맞물려 항공기 제작이 늦어졌고 결국 업계는 기재 대란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항공사의 기재 확보 어려움은 상황이 심각했던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새롭게 계약할 경우 도입 가능 시점을 3년 이상으로 봐야 한다”며 “보잉과 에어버스가 한국 시장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겠지만 항공사 구매력 차이에 따라 3년보다 조금 당겨지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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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항공]

 

특히 LCC(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대표 김이배)도 기재를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끌어안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찍부터 기재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여객기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신규 구매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운용해온 B737-800NG 기종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차례대로 대체해 기단 현대화를 이루겠다는 게 제주항공측 사업 계획이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이슈로 신규 항공기 인도가 미뤄지며 순항을 확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를 보여주듯 제주항공은 올해 9월부터 B737-8 2대를 연내 차례대로 도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10월 중순이 넘은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기재 확보는 항공사 수익성 증대와 직결되는 중요한 화두다. 항공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노선 취항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국제 항공 여객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항공사에서 기재 확보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직전까지 항공기 45대를 운용해 왔지만 현재 38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여객 수송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국제선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 수송 수는 642만5346명이다. 그리고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여객 수송 수는 533만1841명으로 2019년 대비 17.02% 줄었다.

 

반면 LCC 여객 부분 2위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여객 수송 수가 376만2911명에서 395만288명으로 2019년보다 올해 여객 수송 수가 오히려 4.9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더딘 공급좌석 회복이 제주항공의 수송실적 감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제주항공의 공급 좌석 수는 762만6528석이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공급 좌석 수는 613만6500석으로 2019년의 80.46%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이 468만1272석에서 447만19석으로, 95.49% 수준으로 회복한 점과 비교하면 제주항공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올만 하다. 

 

제주항공은 공급좌석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 기재 도입 추진 계획과 이에 따른 공급 정상화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2019년 기준으로 45대를 운용해오다 현재 38대로 공급 기재가 85% 수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분기 중으로 B737-8 신규 2대와 화물 2호기 1대 등 모두 3대가 확정적으로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공급 좌석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여객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 중심으로 회복되는 양상인데 제주항공 중심 노선인 중화권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지만 중화권 수요가 돌아오면 좀 더 나은 회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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