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 '칭따오' 위생 논란, '수입‧국내 맥주' 매출 상승 가능성 커져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중국의 유명 맥주 '칭따오'가 위생 논란에 휩싸이자 '아사히' '하이네켄' 등과 같은 수입산 맥주들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맥주 업계 강자였던 칭따오가 점유율이 떨어지고 타국 수입 맥주들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일 중국 산둥성 소재 칭따오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칭따오 맥주는 지난해 3분기 매출 36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매출 416억원으로 13.2% 성장했다. 하지만 이번 위생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최근에도 칭따오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해당 영상을 본 뒤 앞으로는 먹을 생각이 없어졌다"라든가 "어떻게 어깨 높이의 담을 넘어 들어가 소변을 볼 수 있냐"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칭따오 위생 논란을 두고 주류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한민국에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자, 국내 소비자들은 '노 재팬(No Japan)'이라며 일본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중 아사히 맥주가 불매운동의 타깃이 돼 국내 소비자들은 버드와이저·하이네켄·칭따오 같은 수입 맥주로 눈을 돌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당시 아사히 맥주는 1분기 소매점 매출 416억원에서 4분기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반면 버드와이저 매출은 1분기 185억원에서 4분기 228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네켄은 270억원에서 328억원, 칭따오의 경우 300억원에서 382억원으로 각각 매출이 상승했다.
주류 업계는 아사히 맥주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다른 수입산 맥주들의 판매량이 증가한 사례처럼 이번 칭따오의 위생 논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수입산 라거 맥주들이 국내에 판매되고 있어, 수입 맥주를 즐기던 소비자들은 칭따오가 아니더라도 대체할 선택지가 많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캔을(묶음 판매) 집에서 조용히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최근 가정 군 맥주 트렌드"라며 "가정 군과 달리 외식 군에선 조금이나마 국산 맥주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식 군 중에서도 양꼬치 전문점과 중식당에서 칭따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이번 위생 사태로 기피 현상이 발생해 식당에 진열된 국내 맥주 브랜드들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