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8개월 만에 꺾여…집값 영향은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지난달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소폭 줄어들며 8개월째 계속된 상승 거래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집값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3만907건 중 상승 거래는 1만4666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치면 47.5%로,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거래 비중이 전달 대비 낮아졌다.
전국 아파트의 상승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33.9%로 저점을 찍은 뒤 부동산시장 회복에 힘입어 1월부터 줄곧 증가세였다. 이달은 아직 거래신고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상승거래 비중 자체는 45.4%로 9월 대비 감소폭이 더 늘었다. 집값 상승세가 멈춰 설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상승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서울 아파트 역시 그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1월 20.1%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는 이후 줄곧 늘어나 6월엔 51.8%를 넘겼다. 8월까지도 52.9%로 조금씩 비중이 커지더니 9월 들어 51.6%로 소폭 내려앉았다. 10월(22일 기준)은 45.9%로 다섯 달 만에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하락 거래는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8월 30.8%로 올해 저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오르고 있다. 10월 하락거래 비중은 36.9%다. 보합 거래는 10월 약 17%를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시중금리가 소폭 오르고 있고,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지고 가격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시중금리는 상단이 7%를 넘는 등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지난 23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56~7.145%로 상단은 9개월여 만에 7%를 다시 넘어섰고, 하단은 드물게 보이던 3%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3.82%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미 시장에서도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소비심리지수(CCSI)는 98.1을 기록해 전월대비 1.6포인트 내렸다. 직전 최저치는 올해 5월 기록한 98.0이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CCSI는 올해 2월 90.2를 기록한 후 3월(92.0)을 시작으로 7월(103.2)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103.1) 하락 전환했고, 9월에는 99.7로 1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9월(108)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은 최근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폭 둔화가 지속되며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올해 상반기 집값을 끌어올리던 요인이 소진된 상태에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속했던 기준금리동결이나 정책금리에 따른 낮은 대출금리, 규제 완화,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상승 견인했던 모든 이슈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라며 "이젠 정반대로 국채·은행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중심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연쇄 이주 및 역전세난 리스크 증가, 임차권 등기 및 경매 건수 급증 등 기존 위험지표들이 현실화되고 있고, 집값은 더 큰 가격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