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텔레콤·LG유플러스·KT, 통신 넘어 글로벌 AI 메이저로 탈바꿈
SK텔레콤, 생성형AI ‘에이닷’ 출시...직원 AI 역량 강화 주력
LG유플러스, 통신 데이터 학습한 특화 LLM ‘익시젠’ 개발
KT ‘믿음’ 지난달 31일 공개...B2B 사업에 가속페달
[뉴스투데이=송서영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시대에 이동통신(이통) 사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AI(인공지능) 사업으로 승부해야 한다'
SK텔레콤(이하 SKT),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이통 3개 업체가 '텃밭'인 통신사업을 뛰어넘어 글로벌 AI 사업자로 진화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에이닷', LG유플러스는 '익시젠', KT는 '믿음'으로 AI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 SK텔레콤, 생성형 AI ‘에이닷’ 선보여…내부 AI 교육도 열어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생성형 AI ‘에이닷’ 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한 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 성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닷은 베타서비스만 1년 반 동안 거쳐 탄생한 AI 개인 비서다.
특히 에이닷은 개인 비서인 만큼 일정과 알람 관리를 비롯해 △AI 하이라이트를 제공하는 프로농구 중계 △음악 추천 △그동안 통화 녹음 기능이 없던 아이폰에 녹음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SKT는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회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Literacy)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리서리시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
SKT 관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AI 전환을 이끄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유영상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은 주요 생성 AI 기술에 대한 기초 이론부터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교육 등을 단계별로 실시한다.
개발자들이 글로벌 톱 수준의 AI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파트너 업체와 협업해 AI 기술과 전략을 공유하는 기술 세미나도 운영할 예정이다.
■ LG유플러스, 통신 데이터 학습한 특화 LLM ‘익시젠’ 개발해 눈길
LG유플러스는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한다.
‘익시젠(ixi-GEN)’이라는 이름은 ‘익시(ixi)’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결합한 것이다. 이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익시젠은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과 비용을 효율화하고 속도감있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너겟·IPTV(인터넷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와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익시젠 기반 챗봇은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개인화된 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통신 및 플랫폼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U+3.0’ 전략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통신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KT ‘믿음’ 출시, 지난달 31일 공개...B2B 사업 강화에 무게중심
KT는 지난달 31일 초거대 AI ‘믿음(Mi:dm)’을 선보였다. 기업고객을 위한 초거대 AI인 믿음은 자체 AI 기술이 없어도 업무 환경에 맞춰 AI를 제작하려는 기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량 AI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Full Fine-Tuning)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KT는 AI 플랫폼을 토대로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대비 약 27% 가까운 GPU(그래픽처리장치) 학습 비용을 줄인 KT클라우드의 HAC(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AI를 일반 비용보다 20~30% 정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믿음 출시와 함께 수요 기업들이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믿음 공식 웹사이트를 31일 개설했다. 이에 따라 신청 기업들은 전문 컨설팅을 통해 사용 협의를 진행하면 된다.
한국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1840억 달러(약 204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통신업계에 통신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통신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가 이통 3사에서 모두 상용화되는 내년에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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