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3.11.05 14:41 ㅣ 수정 : 2023.11.06 10:14
11월 3일, 유니클로 채용설명회 통해 UMC 직무 합격 전략 공개 유니클로 비즈니스모델‧실력주의 경영 방식‧커리어 특성 파악해야 8일까지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2차 공개 채용 전형 접수 마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매장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개발을 지원하는 UMC(UNIQLO Management Candidate‧유니클로 점장 후보자) 직무 신입사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점장 경험 없이 본사 근무도 할 수 없다는 게 유니클로의 경영 방침이다. 의류 업계 근무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UMC 이해하기’가 중요한 이유이다. 뉴스투데이는 3일 오후 2시 캐치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유니클로 채용설명회를 현장 취재했다.
유니클로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1차 공개채용 마감에 이어 2차 공개채용을 이번 8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신입사원 공채 직무인 UMC만 모집하는데 특징이 있다. 신입사원 전형 합격자는 실제 현장에서 △매장관리 △인사관리 △상품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각 직군에서 유니클로 전문가로 근무하게 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AI TEST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입사원은 유니클로의 전국 지점으로 배정받고 현장 근무 경험을 쌓은 다음 개인의 적성과 커리어 목표에 따라 본사 및 해외에서 근무하게 된다. 입사일은 내년 3월1일이다.
전형 절차의 경우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지만, UMC 직무와 관련해 취업스터디나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 기자가 직접 유니클로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현직 인사담당자가 전달하는 정확한 취업 정보를 요약했다.
이날 진행된 유니클로 채용설명회는 1명의 진행자(오크)와 2명의 현직 인사담당자(김현주‧오희진)가 진행했다.
김현주 사원은 2011년 UMC 전형으로 입사해 점장 과정을 거쳐 현재 본사 채용팀에서 근무하고 있고, 오희진 신입사원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의 UMC 과정을 마치고 인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채용담당자는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상위 기업인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에 대한 설명으로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27개 국가에서 3600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연 매출 20조원의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니클로 128개 정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지원자가 회사의 가치관, 조직 문화와 잘 맞는 부분을 찾아서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에서 강조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목적은 사업을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과 세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기업의 가치를 설명했다.
유니클로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3대 가치인 △라이프웨어(Life Wear) △BM △커리어(Career) 등에 대한 이해를 하고 지원자의 경험과 생각이 기업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김씨는 “유니클로는 연령과 성별, 장애 유형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생활을 편하게 하는 옷을 만들기 위한 라이프웨어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간단함을 추구하는 유니클로 정신(Simple made better)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생각하는 라이프웨어란 무엇인지 정리하면 좋다”고 입사 전략을 안내했다.
유니클로는 BM을 바탕으로 현장 경영을 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하려고 한다. 김씨는 "유니클로 BM은 ‘고객이 사고 싶은 상품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아무리 예측을 해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고객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고 상품을 만들기 위해 BM을 변경했다“고 BM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만들어 놓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BM이 변경됐다”고 거듭 강조하며 전형 과정에서 BM에 맞는 생각과 경험을 제시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는 통찰력(Insight)을 갖춘 인재가 유니클로 입사에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유니클로는 BM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수집해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 고객과 현장 직원이 이야기했던 부분을 기록하는 과정, 전문가가 조사하는 과정, 고객서비스 센터나 AI를 활용해 자료를 모으는 과정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일경험을 입사서류에 작성하고 면접에서 강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판매하는 것이 마지막이 아닌, 그 이후를 생각하는 순환형의 비즈니스가 중요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만 만들어서 버리는 것을 줄이면 환경에 도움을 준다. 남은 재고를 어떻게 재활용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정확한 인사이트로 재고를 줄이고 환경까지 생각해서 생각하지 못한 성과를 창출한 경험이나 순환형 비즈니스 사업 전략에 대한 비전을 갖춘 인재를 우선 채용하려고 한다.
김씨는 커리어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유니클로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회사인 ‘글로벌 원’이 되기 위해서 모든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는 ‘전원 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니클로 인사의 핵심인 ‘실력주의’를 언급하며 지원자가 어떤 관점에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언을 했다.
그는 실력주의에 대해서 “6개월에 한 번씩 평가를 하고 승급을 검토하고 있다. 늦게 입사한 사람이 더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진취적인 성향이라면 유니클로와 잘 맞다”고 말했다.
김씨는 “실력주의는 점수제인 절대평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쟁이 너무 심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커트라인을 넘으면 된다. 커트라인은 승급을 위한 최소한의 점수로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며 “점장 승진과 관련해서는 전년도 매출 등 수치를 활용하면서 어느 정도 향상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모든 점포의 기준이 명동점이 될 수는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점장을 양성하기 위한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 양성 과정에서 점장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매뉴얼을 어느 정도 따랐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지난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경영 전략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가 유니클로 사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원자의 대학 생활과 사회 경험 속에서 매뉴얼에 따라 일해서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과 본인의 노력으로 과거보다 좋은 성과를 도출했던 경험을 2~3개 정도 미리 정리해 두면 좋다.
유니클로만의 커리어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지원자가 많다. 취업준비생은 매장 경험을 바탕으로 승진과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기업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김씨는 “이번 신입사원 전형에서 유니클로는 단일 직무를 모집한다. 어느 직무를 담당하고 싶어도 UMC로 매장 관리 업무를 시작해야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며 본인의 커리어 개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UMC로 시작해서 점장을 하다가 인사팀에 근무 중이다. 이후에 다시 매장 점장을 하며 경영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롯데백화점 중동점에서 점장 생활을 시작했고, 아산 오픈점과 수원 AK백화점 리뉴얼 임무를 마치고 본사로 발령을 받았다.
취업준비생은 기본적으로 점장 과정을 거쳐 커리어 개발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입사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매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김씨는 점장의 역할에 대해 “고객 만족과 이익의 극대화, 부하 육성이라는 3대 책임을 가지고 인사관리와 매장관리, 상품관리, 매상관리, 손익관리, 업무관리를 수행한다”며 “업무가 어렵지 않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매뉴얼이 있고, 전문 컨설팅도 진행된다”고 거듭 언급했다. 매뉴얼과 절차를 통해 임무를 완수한 경험과 팀원이나 상사의 컨설팅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합격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씨는 “점장이 되기 위해서는 1~6개월간 스탭이 하는 업무를 해야 한다. 이후에 점장 업무를 배운다. 스탭 업무를 해야 현장 직원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원은 유니클로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씨는 “UMC는 27개 국가 및 지역에 36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많다”며 “해외 근무를 희망한다면 입사를 추천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셀프 지원이 가능하고 사내 공모를 통해서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해외 근무를 목표로 설정해서 입사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근무할 자세를 갖춘 지원자가 합격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어 김씨는 “꿈과 목표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커리어를 개발해 주는 것이 유니클로의 장점이다”며 확실한 목표를 가진 글로벌 인재의 발걸음을 환영했다.
■ 서류전형= 사회 경험을 토대로 유니클로에서 거둘 성과를 설명하라 / 면접전형= AI 테스트 플랫폼 ‘잡다’ 통해서 반복 연습해야 실전 에 유리
유니클로 채용 중반부에 두 인사담당자는 기업의 인재상과 전형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니클로의 인재상은 △주도성 △성실성 △협력성 △윤리성 △이타성 등이고, 전형 절차는 앞서 설명한대로 ▷서류전형 ▷AI Test ▷1차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 항목은 △지원 동기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 △타인과 활동했던 경험 △도전정신을 발휘한 경험 등이다.
김씨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작은 경험이라도 어떤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적어주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테스트에 대한 소개를 했다. 화상 면접과 게임 등으로 구성되는 이 테스트는 게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무의식적 행동 및 수행결과를 분석해 역량을 측정하고 직무수행에 필요한 인성과 인지능력 등을 판단한다.
김씨는 AI 테스트를 준비하기 위한 방법으로 AI 적성검사 플랫폼인 '잡다'에서 사전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을 추천했다. ‘잡다’는 취업준비생의 AI 테스트 이해를 돕기 위해 1개월에 5번까지 무료로 연습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1차 면접은 화상에서 다대다 방식으로 직무면접과 인성 면접을 혼합해서 운영한다. 최종면접은 본사에서 경영자가 다대다 면접으로 진행한다. 이때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하게 된다.
김씨는 “유니클로에 어떤 것을 공감하고 있고, 어떤 커리어 패스를 거치고 싶은지를 명확히 말하는 것이 좋다”며 취업준비생을 위한 꿀팁을 전했다.
■ 질의응답= UMC 직무의 핵심은 점장 패스하기, 점장에게 필요한 역량 강조 필요
채용설명회 후반부에는 Q&A 시간이 진행됐다. 설명회 참가자는 △UMC와 관련한 커리어 개발 △면접 △글로벌인재 채용 등을 주로 질문했다. 아래는 주요 Q&A 내용이다.
Q. 유니클로는 매장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최종목표를 강조해도 되나요?
A: 최종 목표를 말하는 것이 좋고, 매장 경험을 반드시 거치겠다는 말을 해야 한다.
Q. 점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A: 스트레스 내성이 강해야 한다. 장기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UMC가 되면 짧은 기간에 많은 업무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것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회복탄력성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면 좋다. 더불어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다.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주체성이 있어야 본인이 매장의 분위기, 구도 등 필요한 환경을 바꿀 수 있다.
Q. 1차 지원자가 2차에 지원하거나 일반 스탭이 UMC에 지원해도 되나요?
A: 모두 가능하다. 1차 지원자에 대한 개인 정보는 전형 종료와 함께 삭제된다. 두 번 지원해도 무방하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장 스탭도 신입사원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스탭은 매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말하면 좋다.
Q. AI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이 있나요? 면접에서 타사 브랜드를 입으면 감점이 되나요?
A: 어느 회사든 밝은 사람을 원한다. 카메라에 스마일을 그려 넣거나 조명을 밝게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AI 면접 때 정장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비즈니스 캐주얼 정도는 입어야 한다. 신입사원인 유씨는 정장을 입었고, 동기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는데 모두 합격했다. 타사 브랜드를 입는다고 감점은 없지만 일부러 시도할 필요는 없다.
Q. 1, 2차 면접이 블라인드로 진행되나요?
A: 절대평가이고 지원 자격만 통과하면 그런 부분을 잘 보지 않는다. 개인적인 사항은 평가 항목으로 보지 않는다.
Q. 유니클로가 글로벌 인재를 선호한다는데 AI테스트에 외국어 평가도 있나요?
A: 외국어 평가가 있다. 영어나 일본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응시해야 한다. 외국어 점수가 채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Q. 유학생 지원자도 지원이 가능한가요?
A: 좋은 인재가 다양한 시기를 통해서 많이 지원하면 좋다. 유학생의 경우 졸업생은 가능한데, 재학생은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Q. 합격 가능한 연령대는 정해져 있나요?
A: 합격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번 기수에 만 34세 남성 합격자도 있었다.
Q. 입사 후 1년을 의무적으로 매장에서 근무해야 하나요?
A: 1년이 넘을 수도 있다. 최소한 점장을 해야 본사로 갈 수 있다. 점장이 되더라도 여러 유형의 매장을 경험해서 1년 이상 경험이 필요하다. 빠른 경우 6개월 만에 점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있다.
Q. 점장은 순환 근무를 한다고 들었어요. 순환 주기가 있나요?
A: 정해진 기간은 없다. 신입 점장이 되고 더 큰 매장으로 이동할 역량을 증명하면 이동이 가능하다. 6개월 단위로 인사 발령이 나는데 최소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를 근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