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유통업계, 썰렁했던 '쇼핑메카' 명동으로 다시 돌아온 속내는
외국 관광객 늘고 상인들 다시 찾으면서 활기
3분기 공실률도 전년대비 33.1%P 줄어
CJ올리브영, 롯데면세점, 무신사 등 점포 재단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업계가 '명동'에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쇼핑 메카' 명동에 외국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고 이곳을 떠났던 상인들도 돌아오면서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명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5만7000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의 공실률은 올해 3분기 기준 12.7%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공실률(45.8%)보다 33.1%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한 승부처로 '명동'을 선택했다.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자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외국인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고 ,각종 쇼룸이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명동 거리에 공실이 급증했던 시기에도 글로벌 브랜드들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최근에는 가시성이 좋은 대로변 인근을 중심으로 상권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실제 다이나핏, ABC마트, 올리브영 등이 명동에서 신규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외국인 구매 편의성과 K-뷰티 상품 다양성을 극대화한 쇼핑 공간을 구현하고, 글로벌몰과 매장을 잇는 최초의 '글로벌 K-뷰티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방문 고객의 90%가 외국인 고객인 것에 방범을 두고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만큼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외국인 고객에게 직접 소개하고, 입점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뻗어 갈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가장 먼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중·일(英·中·日) 3개국어로 확대했다. 또 '올리브영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신설했다.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3개국어로 제공한다.
또 매장의 가장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꾸몄다. 이를 통해 유망한 K-뷰티 브랜드 상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을 전면에 배치하고, 매월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별해 제안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에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를 열었다. LDF 하우스는 롯데면세점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는 한 달 간격으로 변경되며, 지난 2일부터는 배우 겸 가수 이준호를 테마로 공간을 구성해 글로벌 팬심을 잡고 있다. 16일부터는 할리우드 메이크업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 12월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잔망루피' 팝업스토어가 들어온다.
2~3층에선 롯데면세점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을 전시해 면세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스토어 형태로 베스트 상품과 단독 상품을 비롯해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아이템은 물론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는 내년 명동에 1260㎡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9월 대구 동성로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도 매장을 냈다. 이어 외국인이 몰리는 명동에도 매장을 오픈해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라이프 스타일 패션 브랜드 '이미스', '수프라'는 매장 오픈,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미샤', '네이쳐리퍼블릭'은 리뉴얼 준비로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상권이 살아나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되살아난 명동 상권을 꽉 잡기 위해 이전과 달리 외국인에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거나, 외국인을 위한 볼거리와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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