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투자 2.4% 줄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 오를 듯"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내년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2.4% 줄어들고 주택시장은 불황속에서 가격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1∼2%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동작구 건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주택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건설경기는 부진한 선행 지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연간 건설 투자가 올해보다 2.4%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며 금융시장 불안, 생산요소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될 경우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건설물량의 시차효과로 인해 건설 선행공종은 2024년 저점, 후행공종은 2025년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며 전반적인 건설경기 회복은 고금리·고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의 안정이 동반돼야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공공보다 민간에서, 토목보다는 건축에서 투자 감소가 더욱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인 건설시장 침체 여파로 전문건설업 계약 금액은 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시장은 착공 물량의 시차 효과에 따라 건축 마감 공사가 증가하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건설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면서도 "내년 건설 경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주택 시장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에도 고금리 등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침체한 복합 불황 상황이었다"며 "내년 주택시장은 불황형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 가격과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L자'형 횡보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가는 1%, 전세가는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주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시장 동력인 수요를 회복시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공급 규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