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돋보기 (상)] K-치킨 너머 '문화사절'로…윤홍근 회장 글로벌 리더십 빛나
서민지 기자 입력 : 2023.11.22 09:34 ㅣ 수정 : 2023.11.22 11:22
BBQ 치킨 글로벌 시장 교두보 '미국' 토종 브랜드 인정 받아 윤홍근 회장, '인적 상생' 앞세워 해외 겨냥 전략 큰 성과 '국위선양' '민간외교'…뉴저지의회로부터 지역발전 공로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최근 한국의 치킨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큰 사랑 받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해외 여러 국가에 많은 매장을 열고 한국의 치킨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까지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제너시스BBQ의 핵심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국내 치킨 브랜드 'BBQ'가 해외에서 선전 중이다. 지난 2003년부터 수출 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과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독일, 대만,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BBQ의 이 같은 글로벌 영토 확장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과는 좋다. 현재 BBQ의 해외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BBQ는 해외에서 소위 'K-치킨'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하나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 '인적상생'으로 해외 시장 개척해 나가는 윤홍근 회장
BBQ의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는 미국 시장이다. 현재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앨라배마, 하와이 등 26개 주에서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 미국 매장 수는 2019년 58개에서 2021년 101개를 돌파해 현재까지 성장했다. BBQ 미국 현지 매출은 지난 2019년 2800만불에서 2021년 7300만불까지 올랐다.BBQ가 미국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프랜차이즈 종주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다.
BBQ 관계자는 22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미국 50개 주로 진출하고, 미국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중미와 남미까지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인재 양성과 파트너십 형성을 주요 전략으로 택했다.
지난 7월 윤 회장은 뉴욕에 방문했다. 윤 회장은 CIA 요리학교 총장의 초청으로 본교 하이드파크 캠퍼스에서 마크 에릭슨 CIA 마스터 총장과 함께 우수 장학생을 BBQ 미국지사에 채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실력 있는 현지 인재를 채용해 치킨의 맛과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 BBQ 미국법인은 CIA에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CIA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인 유학생과 한인 동포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만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북미에 이어 중미에 방문해 미국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기조를 보였다. 이때도 윤 회장은 직접 현장에 나서 매장 직원을 격려하고 나섰다.
앞선 5월 파나마 1호점인 샌프란시스코점이 개점했는데, 이후 일평균 매출 5000달러를 기록하며 중남미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에 중남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알브룩 쇼핑몰에 입점하고 인근에 교통시설이 발달한 곳에 파나마 2호점인 알브룩점을 오픈했다. 윤 회장은 직접 발걸음을 옮겨 매장의 인테리어와 판매 상황을 점검한 뒤 많은 고객을 맞이할 직원들의 노력을 인정했다.
이 밖에도, 국내 외교사절단과 관계 형성을 위해 BBQ는 주한 대사관 관계자를 치킨 메뉴 교육기관인 '치킨대학'에 초청해 한식 치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교육사업’이라는 윤 회장의 신조 아래 치킨대학은 치킨으로 성공하길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와 학생, 관광객들을 위해 설립됐다. 치킨을 통해 세계 70억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경영이념을 반영해 BBQ는 치킨대학에서 ‘치킨캠프’를 운영해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BBQ는 말레이시아와 파나마, 콩고, 시에라리온, 잠비아,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코트디부아르 등 총 9개국의 주한 대사와 참사관 부부, 자녀를 포함한 19명의 외교사절단을 '치킨대학'으로 초대했다. 지난달에는 벨라루스와 체코, 이라크, 방글라데시 4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외교사절단은 티 미팅을 시작으로 치킨 조리 과정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지며, BBQ 사업 이해도를 높였다.
■ 윤홍근 표 '글로벌 전략', 민간외교로 이어져
이같은 노력으로 미국에서 BBQ는 한국 토종 치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레스토랑 전문 매체인 QSR은 BBQ가 '미국인이 열광하는 K-치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식 프라이드치킨보다 더 바삭하면서 풍미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필 머티 뉴저지 주지사 초청 중견기업 비즈니스 리셉션'에서는 BBQ가 뉴저지주에 진출한 기업을 대표해 성공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는 북미 식품 외식산업의 동향을 체크하며 전년 대비 매장 수와 총매출, 매장당 매출을 고려해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외식브랜드' 25개를 선정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BBQ가 7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BBQ가 해당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2021년엔 5위, 지난해 2위에 이어 3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했다. 3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한 브랜드는 BBQ를 포함한 두 개뿐이며, 해외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로는 BBQ가 유일하다.
나아가 BBQ는 지역 경제 발전까지 발전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8월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어 지난 4월에는 한국에 방한한 고든 존슨 미국 뉴저지주 상원의원에게 공로장을 수상했다. 뉴저지주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엘렌 박 의원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로 뉴저지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한 윤홍근 회장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제라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콜로라도주 곳곳에 BBQ가 매장을 열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BBQ 미국 본사가 뉴저지에 있지만, 콜로라로 주로 회사를 이전하고 덴버 국제공항에도 신규 매장을 오픈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