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 온기, 삼성전자 주가 기지개 켤까
韓,주력 품목 반도체, 수출 16개월 만 반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 '9만전자' 기대감 솔솔
삼성 실적 뚜렷세… HBM·온디바이스 주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인 반도체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4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사이클이 내년이 될 거란 전망에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었다.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지난10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경기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난 반도체 수출은 내년 약 20% 내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IT 중심 수출 개선세가 확인될 경우, 업황 회복에 대한 신호가 강해지면서 관련주 중심의 증시 수급이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가시화되며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가 연말 ‘8만 전자’ 회복 기대감은 확대됐고, 내년 삼성전자가 실적이 개선되면서 '9만전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외국인 집중 매수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4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국 증시에서 4조689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해,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오던 순매도세를 멈췄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2조90억원어치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67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은 전체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3조3700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가 에코프로(2930억원)와 금양(1890억원)으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 복귀에 힘입어 지난달 31일 6만6900원에서 지난 1일 7만2000원으로 7.62% 오르며, 9월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7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내리는 등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가운데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신흥국의 증시 매력도가 커졌다”며 “따라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이 됐고,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실적 개선 뚜렷…연말 8만전자, 내년 9만전자 꿈 솔솔
국내 반도체 수출 실적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반도체 사이클이 수요 회복으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에 나설 거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3e)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도 3조4870억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조3060억원보다 19.02% 감소한 금액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6400억원 △2분기 6690억원 △3분기 2조4340억원에 이어 4분기 3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게 된다.
여기에다 최근 온디바이스도 주목된다. 온디바이스란 거대한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서 가벼운 AI를 즉각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 (IPO)에 AI 스마트 폰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고, AI 노트북도 전파인증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말 8만원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며 ‘9만전자’까지 기대감을 높여 왔다. 증권사 20곳 중 17곳이 삼성전자 적정 주가로 9만원대를 설정할 정도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4000원에서 9만원, 다올투자증권 9만1000원에서 9만3000원 등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진입 본격화, 메모리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 중장기 거시 경제 회복 기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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