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은행권이 준비하고 있는 상생금융과 관련해 은행별 분담액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금융사고 발생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이후에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은행권이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으로 금리 5% 초과 개인사업자에 최대 150만원의 이자를 캐시백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모두 참여하며 전체 지원 규모를 2조원에 맞추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총 지원액이 각 은행에 배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기순이익 비중과 5%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안분해서 정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4대 시중은행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 3조원, 신한은행 3조원, 우리은행 2조9000억원, 하나은행 3조1000억원으로 대체로 거의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횡재세(초과 이익 환수법) 법안이 발의될 당시에는 이자이익 기준으로 초과이익을 산출했기 때문에 이자이익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부담이 타행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생금융 지원액이 당기순이익과 5%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으로 배분되면서 4대 시중은행들의 부담액은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뚜렷한 모멘텀은 없는 가운데 상생금융과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우려, 시중금리 하락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지루한 횡보 양상 지속 중”이라며 “현 주가가 관련 이슈들을 상당부분 반영했다고는 판단되지만 상기 이슈들이 구체적으로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여전히 높은 배당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반영 및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시기적으로는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는 1월 중순 정도가 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