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풀무원, 늘어나는 ‘부채’ 주식가치 ‘하락’…해외 실적 개선돼야

서민지 기자 입력 : 2023.12.14 09:36 ㅣ 수정 : 2024.02.16 15:08

풀무원 매출은 하락에도 영업이익은 높아…위탁 급식 수주 확장 수익 개선
자본총계 금액 하락으로 부채비율이 293%에서 343%로 상승
증권가 “국내외 법인 이익 회복에 대한 확인 필요” 우려
풀무원 “부채비율 우려될 수준 아니야, 해외매출로 반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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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미국법인 풀러튼 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풀무원은 부채비율이 약 300%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비해 증권가에서는 풀무원의 빠른 부채 상환 가능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자기자본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자금을 사외에서 조달했다는 뜻이다. 이는 곧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300%에 달하는 풀무원은 이익 회복을 통해 빠른 상황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14일 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의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3분기 7543억원을 보인데 비해 올해 동기간 7460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1억원에서 올해 218억원까지 상승했다. 대기업이나 공항 등에서 급식 수주 사업을 하고 있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위탁급식 수주를 확장해가며 수익성을 개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풀무원은 매출감소가 이어지자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물류비를 절감하고 해외 매출을 개선하고자 미국 공장을 신규 증설하고 생산물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물류비는 541억원에서 올해 52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16억원 증가하면서 물류비 절감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풀무원은 지난 9월 70회 400억원과 71회 600억원으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사채의 이자율은 2%에서 시작해 만기이자율은 매 5년이 경과할 때마다 연복리 2.5%를 가산해 만기이자율은 각각 8%, 9.5%까지 오른다.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땐 보통의 회사채이나, 일정 기간이 지나 주식전환권이 발동하면 채권이 아닌 일반 주식으로 변환된다. 풀무원의 전환 시작일은 2024년 9월(70회) 과 2026년 9월(71회)이다.

 

사채 발행 등의 여파로 풀무원의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신종자본증권만 부채로 분류할 시 3분기말 풀무원 부채비율은 293%에서 343%로 최종 상승할 수 있다. 풀무원의 모든 계열사에서 발행한 사채도 부채로 가산할 시 비율은 921%에 육박한다.

 

증권가는 풀무원이 전환사채를 전량 전환할 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20.69%에 달하는 주식 수가 증가해 주식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주주들은 전환사채 발행을 지속해 온 풀무원의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우려해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풀무원은 상환기간까지 영업이익을 극대화해야 만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채 발행으로 풀무원의 주식 수가 늘어,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만으로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외 법인 이익 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풀무원은 자본총계가 소폭 줄어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라 반박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풀무원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6890억원에서 올해 5359억원까지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부채총계/자본총계X100(%)'인만큼 부채는 변동이 없었으나 해외 투자로 자산이 줄어, 부채비율이 높아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식음료 시장인데도 1991년 미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보인 적 없다. 풀무원은 지출을 감안하고서라도 투자를 늘려 현지화 제품을 생산하고 물류비를 절감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상반기 풀무원 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해,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고려했을 때 아직 부채비율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익성을 고려해 투자 확대에 나섰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에 해외 흑자 전환하기 위해 목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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