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체험공간 ‘그라운드220’ 가보니...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브랜드 제품을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구성된 ‘팝업스토어’가 최근 Z세대(30∼40대 연령층)의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오락실부터 클럽, 키친에 이르기까지 색다른 공간 콘셉트를 갖춘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가전업계에서는 흔히 ‘팝업스토어 맛집’이라고 부른다.
LG전자는 팝업스토어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제품 체험은 물론 제품 기반 다양한 경험 커뮤니티로 이뤄진 새로운 체험 공간 ‘그라운드220(그라운드이이공)’을 지난 15일 정식 개장했다.
LG전자만의 제품과 경험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기자는 18일 그라운드220을 직접 방문했다.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양평동) 3번 출구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그라운드220은 LG전자 베스트샵 양평점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그라운드220은 삶의 단단한 터전이 된다는 의미의 ‘그라운드’와 가전제품의 연결고리 220볼트의 ‘220’이 합쳐진 이름으로 Z세대가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테마로 꾸며졌다.
Z세대를 겨냥했다는 그라운드220 위치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나 강남 등이 아닌 양평이라는 점이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그라운드220이 왜 Z세대 새로운 경험공간인지 알 수 있었다.
그라운드220에는 ‘건강한 루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충전·성장·영감이라는 키워드가 녹아있다.
이러한 콘셉트에 걸맞게 그라운드220 외관은 영국 수도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 아티스트 린다바리츠키(Linda Baritski)의 생동감 있는 색감과 환상적인 패턴의 아트웍(Artwork)으로 꾸며졌다.
300평 규모로 약 120여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그라운드220은 메인공간 △루틴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루틴 테이블 △커뮤니티 그라운드 △아키비스트 협업 카페 △팝업 그라운드 △굿즈 스튜디오 △포토 스튜디오 △테라스 등으로 이뤄졌다.
그라운드220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QR코드를 활용해 회원가입 후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루티너를 선택한다.
선택한 루티너를 기반으로 △스타일리시 △테이스티 △헬시 △마인트피스 △크리에이티브 △업그레이 등 일상적인 6가지 루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거나 추천을 받아 그라운드220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루틴은 LG전자 제품을 상징하며 루틴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고 체험을 제공한다.
기자는 루틴과 무관하게 그라운드220 곳곳을 누벼봤다.
루틴 테이블을 지나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음료 아인슈페너로 유명한 ‘아키비스트’와 협업한 카페 공간이다. LG전자가 인기 카페 50여곳을 접촉한 끝에 신중하게 골라 선택한 협업사다.
이곳에는 방문객이 음료 및 디저트와 함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그라운드220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아이코닉 음료와 루티너 타입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판매한다.
예를 들어 건강 관련 루티너를 위한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진 치아바타, 창의적인 것을 선호하는 루티너를 위한 제철 과일들로 꾸며진 데니쉬 등 맞춤 디저트가 준비돼 있다. 체크인 센터에서 받은 루틴 카드를 소지하면 10% 할인된 가격에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공간 한편에는 식물 재배 기기 'LG 틔운미니'에서 키우는 메리골드를 활용한 꽃차 테이스팅존도 마련돼 있다.
카페 맞은 편에는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그라운드220는 안양천이 흐르는 곳에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토대로 물이 흐르도록 꾸며진 벽면과 도심 속 푸른 잔디 배경이 어우러져 도시인들을 힐링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 GO'를 가져와 무드 월처럼 활용하거나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카페를 지나면 팝업 그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LG전자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짧게는 3주, 보통 한 달 주기로 아이템을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얼마 전 2023년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된 수제 맥주 제조기 '홈브루'가 전시돼 있어 매일 달라지는 두 가지맛의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인볼을 주거나 추첨을 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있다.
팝업 그라운드를 지나자 ‘굿즈 스튜디오’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라운드220 아이덴티티와 같은 방향을 추구하는 브랜드와 협력해 루틴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굿즈들이 눈에 띈다.
특히 Z세대 관점으로 제품·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경험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안하기 위해 LG전자가 운영하는 LG크루 의견을 적극 반영한 굿즈가 돋보였다.
굿즈 스튜디오에는 크리에이팅에 최적화된 노트북 ‘LG그램 360’을 활용한 커스텀 굿즈를 제작할 수 있다. 린다바리스키와 함께 작업한 아트웍 패치나 텍스트, 고객이 직접 업로드한 이미지 등을 삽입해 나만의 티셔츠나 맨투맨 등을 제작할 수 있다.
굿즈 스튜디오를 지나면 ‘포토 스튜디오’가 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Z세대 성향을 반영한 공간으로 위, 아래, 정면 등 3개 방향에서 역동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그라운드220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기억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라운드220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루틴 그라운드’를 꼽을 수 있다.
루틴 테이블에서 대여한 제품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설체험공간으로 이번 시즌은 스탠바이미와 스탠바이미Go를 체험하기 좋은 소파석으로 꾸며졌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스탠바이미Go를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영화, 드라마 등을 관람할 수 있는데 대기 인원만 없으면 시간 제약도 구애받지 않는다.
루틴 테이블 뒤쪽에는 폴딩도어로 분리된 테라스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 테라스는 그라운드220이 LG전자 베스트샵 양평점이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테라스에서 밖을 바라보면 양평 유수지 생태공원이 펼쳐져 있고 안양천이 흐르고 있어 봄이 되면 이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테라스 자체도 하나의 공간이 돼 이벤트 요가 클래스, 페스티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 그라운드에는 나만의 루틴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예약제 클래스가 운영된다. 루틴 맞춤 클래스에서 LG전자 제품을 직접 사용해 LG전자와 함께하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별도 클래스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시네빔·사운드바를 통한 힐링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LG전자는 향후 Z세대를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곳에 대학동아리, 소모임 그룹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라운드220은 Z세대를 겨냥해 젊은 연인의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기대를 모으는 동시에 부모님 혹은 자녀 등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체험형 마케팅은 고객과 소통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만 수익성 창출에도 효과적이다.
실제 스탠바이미Go 구매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던 한 커플은 그라운드220에서 체험한 후 자리를 떠나며 스탠바이미Go를 구매해 앞으로 함께 어떻게 사용할지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그라운드220는 LG전자가 1년여간 심혈을 기울인 체험공간으로 국내 반응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1회성으로 신제품을 보여주는 형식이나 ‘도장깨기’처럼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전시 매장이 주는 피로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이에 따라 팝업 스토어 다음의 경험 공간이 무엇일까를 굉장히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치 선정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라운드220 자체가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주변 환경이나 건물 내 테라스 공간 등을 갖춘 LG베스트샵 양평점이 고객 수요를 잘 반영해 이곳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라운드220 안정화 단계가 끝나면 홍대나 강남 등 번화가 지역은 물론 해외로 매장을 늘리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