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서민경제 고통 분담…'상생금융' 동참
내년 2월 중순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2.5~2.6% 수준 낮춰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며 금융당국 상생금융 주문에 화답하고 나섰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0~90%를 차지하는 4개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2.5~2.6% 인하한다.
삼성화재는 이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2.6%, 이륜자동차보험료 8%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험료 인하는 내년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화재의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3년 연속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그간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입장이었다"면서도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도 이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내년 2월 16일 이후 책임개시되는 계약부터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할인 특약 등을 개발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도 2024년 2월 중순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6% 가량 인하한다.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책임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가량 낮춘다. 가정용 이륜차는 13.6%,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12.0%까지 보험료를 인하해 체감 효과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원가 상승과 사고발생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태이지만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전일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2.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DB손보는 보험료율 검증 등 준비를 거쳐 내년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인하된 보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사고율 증가와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이 예상되나 물가상승 및 고금리 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하는 상생금융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과 손보업계가 마련한 '보험업권 상생 우선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자동차보험의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을 포함한 상생 우선 추진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하에 이어 경력인정기준 개선을 통한 자동차보험료 부담 경감 등 상생방안을 추가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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