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연임 '넘사벽' 넘을 수 있을까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포스코그룹을 철강 전문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한 최정우 회장(66·사진)이 3연임 도전에 나서고 있어 철강·소재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CEO후보추천위)는 21일부터 가동해 2024년 2월 중순까지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같은 해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에 대한 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의 기본자격 요건으로 △경영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청렴(Integrity)·윤리(Ethics)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CEO후보추천위는 내년 1월 초까지 여러 인사를 모두 고려한 ‘롱리스트’ 후보 명단을 구성하고 같은 달 말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압축한 후 마지막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까지 현 그룹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주주총회 90일 전에 의사를 밝혔어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가 삭제됐으며 앞으로 현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연임 심사가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연임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회장 3연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그룹 회장직에 선임됐으며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룹이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펼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포항제철소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최 회장은 임직원이 하나 돼 복구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해 신속하게 공장 복구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같은 발 빠른 대처로 포항제철소는 침수 135일 만에 설비 대부분을 정상화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3연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 회장이 신(新) 지배구조 개선안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차기 회장 선임 경쟁에 뛰어들더라도 3연임 실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현 정부와의 스킨십이 두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예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국내외에서 기업인을 활발하게 만나고 있지만 최 회장은 재계 순위 5위 그룹 수장이지만 한번도 용산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 의중도 주요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3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와의 관계도 주요 관심사다.
포스코는 지난달 노사 임단협 갈등으로 고조됐던 창사 첫 파업 위기가 간신히 해결됐다. 그러나 파업 결의에 앞서 진행된 노조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 77.8%가 파업에 찬성해 최 회장 리더십이 흔들렸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로 최 회장 외에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한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하지만 권영수 전(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