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유안타증권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소비재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며, 내년에는 업종별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2023년 증시도 어느덧 2거래일만을 앞둔 가운데, 지난해에 올해 증시를 예상하면서 대형 경기민감 업종을 선호했던 것이 대체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증시의 '아픈 손가락'은 소비재"라며 "올해 들어 전일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은 에프앤가이드 26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와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소매(유통) 등 소비재를 포함한 8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중국 경기 회복이 탄력적이지 못하면서 증시 측면에서 이같은 차이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해 너무 이른 시점에 기대를 가졌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중국 경기는 시장 우려 대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주가를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 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11월 소매판매의 경우 경기회복과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1% 회복했다"며 "하지만 주가 측면에선 경기 회복 자체보다 정부 및 정책 신뢰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를 들어 게임 분야는 중국 판호(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는 동시에, 같은 날 발표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에 의한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시장 혼란이 일자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및 경기 입장에선 중국 노출도가 감소하고 미국 노출도가 증가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20일 기준 수출 비중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23%와 21% 수준으로, 거의 20년 만에 역전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경기에서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다. 특히 소위 바이브세션(Vibecession)이라고 칭하는 '실제 경기에 비해 심리가 부진했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예상보다 낮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며 "또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소비심리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에서도 소비재 전반에 대한 주가 회복보다는 여전히 소비성향을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소비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베이비부머(미국의 1946~1965년생) 세대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적 주가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의 경우 내수 관점에서 미국보다는 열위에 있으나, 섹터별 상대적 관점에서 유사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소비재 섹터 내에서도 화장품·의류보다는 호텔·레저와 같은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