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입 취업문 '바늘구멍'…신입 사원 안 뽑은 곳이 26.7%
인크루트, 28일 ‘2023 채용결산 조사’ 결과 발표
대기업 채용률,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 …73.3%
올해 정기공채가 다시늘었지만 전체 채용은 줄어
서미영 대표, ‘특정 기업‧산업 몰두보다 경험 쌓아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 한해 채용 시장은 정기 공채가 다시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채용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대졸 신입 채용이 점점 감소하며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턴 채용도 대폭 줄었다.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28일 이 같은 '2023년 채용결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크루트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자사 회원으로 등록된 기업 7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올해 채용률과 규모, 시기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기업 평균 채용률은 68.2%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채용률은 68.3%였다. 기업 채용률은 정규직 신입을 한 명 이상 채용한 곳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 평균 채용률이 68.2%란 전체 기업 100곳 중 1명 이상 신입사원을 채용한 곳이 68.2개라는 뜻이다.
대기업 채용률은 2019년 94.5%, 2020년 89.5%, 2021년 91.9%, 지난해 87.2%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이 신입 채용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취업 컨설턴트는 28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기업들이 경력 사원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와 경기 부진의 영향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 신입 채용 규모가 크게 즐었다"며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눈을 돌리는 취업준비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채용률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견기업 83.5% ▷대기업 73.3% ▷중소기업 65.1% 순으로 많았다.
올해 정기공채는 늘고 채용연계형, 체험형 등 인턴 채용은 줄었다. 대기업은 정규직 정기공채(43.9%)를 통한 채용이 가장 활발했다. 이어 ▷수시‧상시채용 36.6% ▷인턴 19.5% 등 순으로 많이 뽑았다.
이는 지난해 결과(정기공채 17.4% 수시‧상시채용 52.2% 인턴 30.4%)와 비교했을 때 정기공채가 2.5배 늘고 인턴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정기공채 비중은 지난해보다 각각 2.7%포인트(p), 3%p 상승했다.
기업들이 정기공채를 늘였지만 채용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두 자릿수 54.5% ▷한 자릿수 33.3% ▷세 자릿수 12.1% 등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결과(한 자릿수 24.4%, 두 자릿수 58.5%, 세 자릿수 17.1%)와 비교하면 세 자릿수 채용은 줄고, 한 자릿수 채용은 늘었다.
중견기업도 올해 세 자릿 수가 줄어서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중견 기업 채용은 △한 자릿수 48.4% △두 자릿수 50.5% △세 자릿수 1.1% 등으로 이뤄졌고, 지난해 채용은 △한 자릿수 37.9% △두 자릿수 58.6% △세 자릿수 3.4% 등으로 진행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 86% △두 자릿수 14% △세 자릿수 0%로, 전년 결과(한 자릿수 91.8%, 두 자릿수 8.2%, 세 자릿수 0%)와 비교해보면 두 자릿수 규모 채용이 늘었다. 하지만 한 자릿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채용 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공개채용 시기(복수응답)는 ▷3월(60%) ▷1월(44.4%) ▷9월(43.1%) ▷10월(4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시 채용이 늘어나며 공채 채용이 매월 고르게 진행됐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공채 규모가 커지며 예전처럼 특정 기간에 공채 모집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경기침체로 줄어든 대졸신입 채용이 올해도 크게 회복되지는 않았다.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 등용문이었던 인턴 채용 비중도 줄었다”며 “신입 구직자라면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만 몰두하기보다는 경험을 쌓아 본인이 원하는 기회를 잡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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