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3연임 '빨간불'… 국민연금 반대 입장 표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정우(66·사진)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최정우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29일 복수의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임에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주주 이익을 대변하고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포스코 등 소유 분산 기업을 향해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왔다.
이와 같은 맥락을 감안하면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가 차기 회장 선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결정적 영향을 행사할 수는 없으나 최대주주로 회장 선임 과정에 계속 부정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나머지 75.52%에 이르는 소액주주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 경영진 의도와 차기 회장 선임 대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한 예로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말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한 것에 대해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후 KT 이사회는 후보를 원점에서 재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율은 10.4%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비춰볼 때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 지배구조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 회장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 미래와 주주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는 내년 1월초까지 내외부 관련인사를 모두 포함한 롱리스트 후보군을 작성하고 같은 달 말 이를 숏리스트 후보군으로 좁혀 2월에 파이널리스트로 좁혀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