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시총 1위는 ‘삼성’…올해 LG·SK 2위 쟁탈전 접전 예상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근 1년 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은 5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그룹 시총 2순위 자리를 두고 올 한해 LG와 SK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2024년 1월 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2503조원으로 지난해 1월 초 조사된 국내 시총 규모는 2011조원 대비 1년 새 489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24.3% 수준이다.
연초 기준 시총 외형이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66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8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331조 3229억원이던 시총이 올해 초에는 475조1946억 원으로 1년간 증액이 143조8717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어났다.
시총 외형의 변화만큼이나 시총 TOP 100 순위도 변화가 컸다. 지난해 시총 100위 안에 포함되지 못해던 16개 주식 종목이 올해는 이름을 올린 것으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45위에서 올해 38위로 1년 새 207계단이나 오른 포스코DX, 같은 기간 205위에서 64위로 141계단이나 점프한 한미반도체 등이 있다.
특히 시총 상위 TOP 10 기업 중에는 SK하이닉스가 2순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종목은 지난해 초만 해도 시총 55조1097억원으로 4순위였는, 1년 새 48조5577억원이 올라 올해 103조6675억원을 달성해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3위로 한단계 하락했다.
그룹별 시총 100조 클럽에는 4대 그룹이 모두 이름 올렸다.
삼성은 지난해 초 561조 2237억원에서 올해 초에는 718조1455억원으로 156조9218억원 이상 늘어 4대 그룹 중 시총 증가액이 가장 컸다.
2위는 LG로 올해 초 190조20억원으로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03조906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13조904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3위를 기록한 SK는 지난해 123조1645억원에서 올해 179조6757억원으로 1년 만에 56조5112억원으로 성장했다. 4위인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104조5004억원에서 138조1219억 원으로 1년 새 33조6215억원 늘었다.
올해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두고 LG와 SK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 LG 그룹의 시총 외형을 100이라고 보면 SK는 지난해 초 기준 LG의 60.4에 불과했는데, 올해 초에는 94.5로 LG를 바짝 뒤쫓고 있다. 때문에 2024년 중 두 그룹의 순위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작년과 올해 각 1월 초 국내 시총을 비교해 보면 내린 곳보다 오른 곳이 10% 가까이 더 많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IT관련 종목들의 시총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러한 흐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